갑오년(甲午年) 새해를 맞은 기분이 채 가시지 않아서인지 요즘도 새해 인사를 심심찮게 받곤 합니다. 그 중에는 '건강 잘 챙기라'는 덕담이 있습니다. 제가 만나는 분들이 대개 60세 안팎인데다, 병을 안고 오래 사는 이른바 '유병 장수' 시대를 맞고 보니 당연한 덕담이겠다 싶습니다.
 
그래서 저도 만나는 분들의 건강 문제에 은근히 관심을 갖고 관찰해 온 바, 60, 70이란 나이는 그야말로 숫자에 불과하다, 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사실 나이 60에 회갑연을 열던 풍습은 이미 사라진 듯 보입니다. 70까지 사는 게 드물어서 저 옛날에는 70을 '고희(古稀)'라고 했다는데, 지금은 70을 '노인'이라 부르면 서로가 어색해질 지경입니다. 평소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은 70대 중반의 한 기업체 회장님은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정력적인 활동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양주 폭탄주 몇 잔 정도는 전혀 부담스러워하지 않습니다.
 
얼마 전에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김해 안동에서 한 기업체 회장님과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야기 도중에 60에 다다른 아드님(사장)이 "회장님,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라고 해서 무슨 말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내일 골프 약속이 있는데 두어 시간 연습을 하기로 돼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회장님의 연세는 여든넷이었습니다!
 
90을 바라보는 인제대학교 백낙환 이사장님은 건강관리에 철저한 분으로서, 여전히 전국의 백병원들과 대학을 돌며 현안을 챙기고 있습니다. 최근 교무회의에 참석했던 보직 교수님들의 말을 들어보니, 잠시 판단력과 기억력에 의문이 든 적이 있었으나, 지금은 다시 예전의 총기를 회복했다고들 합니다.
 
아닌 게 아니라, 60대 후반인 부산의 한 의료재단 이사장님은 술 담배를 전혀 하지 않습니다. 이 분은 평소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면 의학적으로 200세까지 살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이 분은 얼굴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환합니다.
 
김해에서 시장선거에 나서려는 분들 중에서는 건강 문제와 관련해 부정적인 말이 나오는 분은 단 한 분밖에 없는데, 나머지 분들은 대체로 주는 술은 마다 않으면서도 싱싱한 건강미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유를 알아보니 타고난 강골들도 있지만,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운동을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A 출마예정자에게 "오늘 저녁에는 약속이 몇 개 있느냐"고 물었더니 "10개"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하고도 몸이 남아나느냐"고 물었더니 "낮에는 시간을 내서 산악자전거를 죽어라 탄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다른 분들도 축구, 등산, 조깅, 수영 등으로 종목은 달랐지만 대체로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 대선 때 '강철체력'을 입증한 박근혜 후보는 단전호흡으로, 문재인 후보는 등산으로 몸을 단련한다고 했었지요.
 
김해 활천경희한의원의 이현효 원장은 현재 <김해뉴스>에 '조선의 왕과 건강'이란 제목의 칼럼을 연재 중입니다. 태종은 운동부족 탓에 관절염을 비롯한 근골격계 질환을 앓았고, 연산군은 무분별한 간음 탓에 잦은 소변과 정력 저하 상태를 보였는데 백마나 노루의 생식기를 섭취하는 것보다 30분 이상 걷는 게 더 낫다는 설명이 보입니다. 두 사례는 어쨌든 운동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운동을 꾸준히 열심히 해서, 독자 여러분 모두 마침내 '무병 장수'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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