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두 달 앞둔 김소정(28·대청동) 씨는 고민에 빠졌다. 신혼집을 꾸밀 가구를 마련하기 위해 가구점을 수십 곳 돌아다녔지만 마음에 드는 가구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왕 살 바에는 튼튼하고 오래 쓸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김 씨는 아예 가구를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다. 장유 대청동에 나무를 직접 선택해서 원하는 디자인의 가구를 만들 수 있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직접 만들기(DIY) 가구와 생활용품 그림 직접 그리기(톨페인팅·포크아트) 전문점인 '핸즈우드(대표 남구택)'다.


원하는 나무 재료 직접 선택
개성있는 디자인도 마음껏
손수 제작해 집 분위기도 훈훈
취미·전문가·창업반 수강 가능

■ 가구도 만들고 그림도 그려넣고

▲ 직접 가구를 만들 수 있는 핸즈우드 공방 전경.
핸즈우드 입구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은은한 나무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어린이가 앉을 수 있는 크기의 곰돌이 의자, 화려한 꽃이 그려진 경첩 등 다양한 가구 제품이 눈을 즐겁게 만든다. 약 95㎡ 규모의 핸즈우드는 톨페인팅과 DIY가구 작업실로 나눠져 있다.
 
한쪽에서 한 수강생이 목장갑을 끼고 자신의 덩치보다 큰 원목 식탁에 열심히 칠을 하고 있다. 습기에 약한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코팅제인 천연 바니쉬를 바르는 DIY가구 제작의 마지막 작업이라고 한다. DIY가구 전문가반 수강생인 이희경(39·진영읍) 씨는 "2~3개월 동안 짜맞춤 기법을 이용해 직접 원목 식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짜맞춤 기법은 전통가구 제작 방식이다. 나사를 쓰지 않고 나무와 나무를 끼워 맞춰 만드는 방법이다. 습기와 햇빛, 온도에 따라 수축·팽창을 반복하는 나무의 특성을 고려한 방식이다. 이렇게 만든 가구는 나사를 쓴 가구에 비해 오래 가고 튼튼하다고 한다.
 
이 씨는 "'내 손으로 직접 만들 수 있는 게 뭘까' 하고 고민하다가 재작년 6월부터 가구 만들기에 도전했다. 그동안 서랍장, 책상, 의자 등 다양한 가구를 만들었다. 여자의 힘으로 하기 힘든 부분도 많지만 만들고 나서 느끼는 성취감이 크다"며 뿌듯해했다.
 
다른 수강생은 붓으로 작은 수납장에 한 소녀를 그리고 있었다. 도면을 보고 따라 그리기가 쉽지 않은지 선 하나 그리는 데도 신중한 모습이었다. 수강생을 지켜보던 이은정(39) 강사가 "농도가 옅다. 선을 굵게 그리라"고 조언했다. 붓질이 여러 번 오고가더니 가녀린 소녀의 얼굴 하나가 완성됐다.
 
이 강사는 남 대표의 부인이다. 그는 톨페인팅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톨페인팅은 16~17세기께 유럽의 귀족, 상류계급 사람들이 가구나 주방용품 장식을 위해 그림을 그린 것에서 시작됐다. 이후 농민들이 겨울철 여가를 활용해 가구나 낡은 집기에 그림을 그려 넣으면서 대중화됐다. 이 강사는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그리면서 다양한 느낌의 가구를 연출할 수 있다. 그렇게 하면 집안 분위기도 바뀐다"며 톨페인팅의 장점을 설명했다.
 

■ 취미·창업 모두 가능
▲ 한 수강생이 수납장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나만의 가구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은 언제든지 DIY가구, 톨페인팅 강좌 신청을 할 수 있다. DIY가구 강의는 취미반, 전문가반, 창업반으로 나뉘어져 있다. 톨페인팅의 경우 취미반, 강사반, 전문가반이 마련돼 있다. DIY가구 취미반의 수강비는 한 달에 10만 원이다. 톨페인팅 취미반은 4가지 작품을 만들 수 있으며, 수강비는 한 달에 5만 원이다. 두 강좌 모두 재료비는 별도다. DIY가구 전문가반, 창업반과 톨페인팅 강사반, 전문가반은 전화 혹은 방문상담을 통해 일정과 수강비를 조율해야 한다.
 
남 대표는 "DIY가구를 만들려는 사람들은 대개 원하는 디자인을 가지고 온다. 하지만 집의 크기, 쓰는 나무의 두께, 하중 등을 고려해 가구를 만들어야 한다. 가게를 방문하면 언제든지 친절한 상담을 통해 가구 만드는 것을 도와준다"고 말했다.


▶핸즈우드/계동로 159번 길 4-20(대청동 281-11번지) 김해서부경찰서 건너편 010-4941-3733/내덕점 내덕로148번길 34(내덕동 236-9) 010-7220-1446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