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세종대왕은 한반도의 반만 년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성군으로 칭송받는다. 그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이민족의 침입에 고통 받는 백성을 위한 국경 정비, 글을 모르는 백성을 위한 한글 창제, 신분을 가리지 않은 인재 등용과 새로운 농법 전파를 통한 벼 생산량 증대. 이 모든 것은 백성을 어여삔 여긴 심성, '연민'에서 나온 것이다.
 
한반도에는 여전히 조선이란 국가가 존재한다. 과거 조선과 같이 절대적 지도자를 가진 현재의 조선은 세계 최빈국이자 인권 탄압국이다. 한반도의 조선은 미국이 발표하는 세계 인권 순위에서 몇 년째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배고픔을 이기지 못한 국민들은 생존을 위해 국경을 건넌다. 핵무기 욕심이 불러온 가난은 외부의 도움 없이 해결하기 어려울 정도다. 작년엔 또 다른 빈국인 잠바브웨에게 식량 지원을 요청하기까지 했다.
 
조선의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활발하다. 일본과 미국은 각각 북한인권법을 제정해 북한 인권 문제를 공식화하고 있다. 한반도 남쪽에선 그동안 견해 차이를 보이던 정치권이 한 목소리를 내며 북한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세계의 다양한 기관에서 인도적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조선 지도자의 변화 없이 북한 인권 문제 해결은 불가능하다. 안타깝게도 어린 지도자에게는 해결 의지가 없어 보인다. 개방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했다. 또한 자신의 고모부를 포함한 반대 세력을 숙청하는 잔인한 모습을 보였다. 엄동설한에 떨고 있는 국민을 놔두고 외국인 친구를 초대해 농구 경기를 즐기기까지 했다.
 
스위스 사회학자 장 지글러는 세계의 다양한 인권 문제를 다루면서 "다른 이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느낄 줄 아는 유일한 생명체인 인간의 의식 변화에 희망이 있다"고 했다. 많은 영향력을 가진 지도자의 의식 변화는 개인의 의식 변화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할 것이다. 지도자는 구성원의 안정과 행복을 위해 존재한다. 그 바탕에는 국민을 생각하는 연민 의식이 자리하고 있다. 조선의 지도자에게 세종의 연민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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