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지능보다 중요한 건 노력·방법
예습은 영화 예고편처럼 짧고 강하게
수업 후 5분·방과후·주말 복습 반드시
흥미·적성 맞는 진로 목표 설정도 중요
김해에서 자기주도학습 관련 행사가 연이어 열렸다. 김해교육지원청(교육장 강동률)은 지난 17~19일 인제대학교에서 '김해해동이 중학생 자기주도학습 캠프'를 진행했다. 이번 캠프에는 김해 지역 중학교 2학년 학생 160여 명이 참여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는 화정글샘도서관에서 자녀의 진로와 자기주도학습을 돕기 위한 학부모 특강이 펼쳐졌다. 두 행사에 참여한 강사들이 설명한 자기주도학습의 내용을 소개한다.
■ 예습은 수업 직전 2~3분 안에 강하게
김해해동이 중학생 자기주도학습 캠프는 80여 명씩 나눠 각 1박 2일 일정으로 총 2회에 걸쳐 진행됐다. 지난 18일 인제대학교 하연관 1층 강당에 새 학기를 앞둔 중학생들이 몰렸다. 연단에는 한국학습코칭센터연구소 전동민 소장이 섰다. 그가 "공부는 하기 싫지만 공부는 잘 하고 싶죠"라고 질문하자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네"라고 대답했다. 전 소장은 "타고난 지능보다 중요한 것은 노력과 학습 방법이다. 전국 상위 0.01% 학생들의 공통된 공부 비법은 '예습~수업~복습'이었다"며 자기주도학습 비법을 공개했다.
전 소장은 "흔히 예습은 수업 내용을 미리 얼마나 많이 알아 오느냐를 뜻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예습은 수업 전 쉬는 시간을 활용해 영화의 예고편처럼 짧고 강하게 해야 한다. 수업 전에 해당 교과서를 펼쳐서 그림·지도·도표·사진을 살펴본다. 그리고 교과서의 진한 글씨와 색깔 글씨를 주목해 본문의 키워드를 빠르게 읽는 방법으로 2~3분 안에 끝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림은 잔상이 오래 남아 수업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준다. 교과서 본문의 키워드로 개념을 파악하고 수업을 듣게 되면 수업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매일 학교 일과 중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 수업에 앞서 쉬는 시간 3분씩을 활용할 경우 하루 9분만 투자하면 훌륭한 예습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 소장은 이어 '누적 복습'에 대해 설명했다.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 5분과 방과 후에는 하루 동안 학습한 내용을 복습하고, 주말에는 일주일 동안 배운 내용을 다시 복습하면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학습 내용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적성 파악해 구체적 계획 세워야
화정글샘도서관 특강에서는 한국평생연구원 양근숙(44) 교육연구원이 강단에 섰다. 그는 자기주도학습법은 적어도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습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연구원은 "성공적인 자기주도학습법을 위해서는 먼저 자녀의 꿈을 설정해야한다. 그러려면 우선 흥미와 적성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경우 워커넷과 MBTI(자기보고식성격유형지표) 검사 등을 통해 흥미와 적성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흥미와 적성을 확인한 뒤 자녀가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의 폭을 줄인다. 대학에 진학할 때는 이를 염두에 두고 가치관과 적성에 맞는 과를 선택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사업가가 되기 위해서는 외국어 능력, 경영 기법, 성실한 자세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꿈과 목표가 설정됐다면 이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자녀가 전교 150등이라면 다음 학기에는 10등을 올리기 위한 공부 방법을 설정해야한다는 것이다. 과목별로 한 달, 주 단위의 목표치를 설정하고 하루에 일정 분량의 학습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야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또 "무턱대고 공부를 하는 것과 현실을 파악하고 공부를 하는 것의 능률은 확연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흥미와 적성검사를 통해 꿈을 설정하고 공부를 하는 것이 성공적인 자기주도학습법으로 가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