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음악·댄스·한국무용·뮤지컬 등
맞춤형 강좌 오는 5월까지 석달간 진행
영화와 함께 하는 인문학 분야도 마련
 

김해문화의전당은 김해의 대표적 문화 공연 시설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음악·연극 등 문화 행사를 보고 즐기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각종 문화 관련 강좌도 들을 수 있다. 김해문화의전당에는 아람배움터가 있기 때문이다. 비싼 돈을 들이지 않고도 한국화와 서양화의 세계에 풍덩 빠질 수 있다. 그뿐만 아니다 기타, 드럼, 플루트 등 다양한 악기를 직접 연주할 수도 있다. 아람배움터는 오는 3월 3일부터 2014년 봄학기 강좌를 개설한다.


■ 신사임당 그림 그리기로 태교를
2014년 봄학기 개강에 앞서 지난 18일 아람배움터에서는 겨울강좌 '박정혜의 한국채색화'가 시민 무료 특강으로 마련됐다. 특강을 미리 신청한 10여 명의 수강생이 책상에 앉아 채색화 수업을 기다렸다. 박정혜(39) 강사는 수강생들에게 먹지와 그림, 채색화를 그릴 종이를 나눠줬다.
 
박 강사가 배포한 것은 하늘을 향해 고개를 치켜세운 맨드라이 옆으로 세 마리의 나비가 팔랑팔랑 날아다니는 그림이었다. 맨드라미 아래로는 쇠똥벌레 두 마리가 힘껏 쇠똥을 굴리고 있었다. 신사임당의 초충도8곡병 중 '맨드라미와 쇠똥벌레' 그림이다. 곡병은 머리맡에 치는 얕은 병풍을 뜻한다.
 
먹지와 그림, 종이를 받아든 수강생은 모두 어떻게 할지 모르는 표정이었다. 박 강사가 먹지 사이에 그림을 끼워 넣어 밑그림을 그리라고 이야기하자 다들 그제서야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수강생들은 실수하지 않기 위해 숨을 죽이고 그림 그리기에 몰두했다.
 
밑그림 그리기가 끝나자, 박 강사는 동그란 접시에 흙과 돌, 조개 등 자연에서 추출한 가루와 아교를 섞어 다양한 색을 만들었다. 그는 붓에 색을 묻히고 물로 농도를 조절한 뒤 붓질을 시작했다. 수강생들은 밑그림 선을 넘지 않기 위해 풀잎파리 하나에도 신중하게 색을 입혔다. 여러 번 오가는 붓질에 생명을 얻은 맨드라미 잎은 마치 봄바람을 따라 손을 살랑살랑 흔드는 것 같이 보였다.
 
뱃속의 아기를 위해 특강에 참여했다는 박선주(28·내외동) 씨는 "신사임당의 명화를 직접 그릴 수 있다는 게 참 좋았다. 그림 그리기에 집중할수록 마음이 차분해진다"고 말했다. 신명희(48·구산동) 씨는 "젊을 때는 밝고 화사한 것이 좋았다. 어느 순간부터 화사함보다 은은함이 더 좋아졌다. 채색화는 경박스럽지 않고 단아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매력을 지녔다"며 웃었다.
 

■ 50여 개 다양한 문화 강좌 개설
아람배움터는 2012년부터 시작됐다. 지금은 미술, 음악, 댄스, 한국무용, 뮤지컬 등 50여 개의 다양한 문화 강좌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오는 3~5월 3개월간 진행되는 이번 봄학기에는 아코디언, 우쿨렐레, 북 바인더&켈리 북아트, 싹스돌-양말 인형 만들기 등 5개의 강좌가 새로 개설됐다. 또 초등학생을 위해 스토리가 있는 수학발전소, 책 만들며 놀자, 직업체험-나는 큐레이터다, 주니어 가얏고, 바이올린 앙상들 등 강좌도 새롭게 만들어졌다. 미술, 음악 등 문화 강좌 뿐 아니라 인문학 강좌도 준비돼 있다. '영화, 인문학을 만나다'는 주제로 내달 11일에는 '예술사로 영화 읽기', 4월 8일에는 '영화 속의 갑과 을'이라는 무료 특강이 열린다.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뮤지컬 배우를 가르치는 뮤지컬아카데미는 'DS 뮤지컬 컴퍼니'와 함께 수강생들에게 기초 감정 연기부터 노래 발성까지 가르친다. 뮤지컬아카데미는 매달 신규 회원을 모집한다.
 
아람배움터 문화 강좌 신청은 강의별 개강 날짜를 확인한 뒤 개강 전날까지 오전 10시~오후 6시에 김해문화의전당 1층 아람배움터 안내데스크를 직접 찾아가 접수해야 한다.


▶김해문화의전당 아람배움터/김해대로 2060(내동 1131). 055-32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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