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김해뉴스> 7면에는 김해시 공무원의 그릇된 행위가 보도되어 있습니다. 한 공무원이 화물자동차 관련 허가증을 부정 발급했다는 내용입니다. 청렴도에 관한 한 전국 지자체들 가운데 바닥권을 맴돌고 있는 김해시가 또(!) 시민들을 허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김맹곤 시장 왈, '카드깡은 관행'이라더니 마침내 비위 행위가 관행화 고질화 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언짢았습니다.
 
사정이 이런 까닭에, 오늘자 <김해뉴스>의 '김해시장 선거 출마예정자 릴레이 인터뷰-정용상 후보 편'의 한 대목은 저의 눈길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했습니다. "공무원들이 시민을 위해 복무하면서 소신과 창의성을 마음껏 펼칠 때, 공직 사회의 활기가 지역사회 각계로 전파될 것입니다."
 
저의 눈은 특히 '공직 사회의 활기가 지역사회 각계로 전파될 것'이란 표현 앞에서 오래 머물렀습니다. 전파라, 전파… 전염…. 저의 생각은 확장되었습니다.
 
연전에 동양철학의 대가이자 주역에도 밝은 동의대 박문현 명예교수와 이런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동양철학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좋은 사람들이 많으면 그 조직은 잘 되는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그에 대한 일본 교토대학 영장류연구소의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독립된 한 섬에 사는 원숭이들이 고구마를 물에 씻어먹었는데, 멀리 떨어진 섬의 원숭이들도 고구마를 물에 씻어 먹더랍니다. 좋고 나쁜 기운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뜻입니다."
 
맹자는 그런 현상을 정치 논리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번 김해시장 선거에 나선 이준규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가 쓴 책 <나는 무욕의 정치를 꿈꾼다>를 보니 맹자와 위나라 혜왕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혜왕이 맹자에게 묻습니다. "우리나라를 이롭게 할 비책이 있습니까?" 맹자가 말합니다. "왕께서는 어찌 이로움을 말씀하십니까. 인과 의를 좇으면 자연히 이로움이 생깁니다." 왕이 이로움과 이익만을 추구하면, 그 아래 대부 선비 백성에 이르기까지 온 나라가 그것만을 취하려 하고 궁극에는 모두가 갈등에 휩싸인다는 뜻입니다.
 
지금은 변호사로 활동 중인 조근호 전 법무연수원장은 '행복은 전염 된다'는 지론을 갖고 있습니다. 휴넷 조영탁 사장이 주장하는 '행복경영'의 개념을 자기화 한 것입니다. '행복경영'의 요체는 행복한 리더가 행복한 직원을 만들고 행복한 직원이 행복한 고객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행복은 전파, 전염된다는 얘깁니다.
 
조 전 원장이 부산고검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집무실에 들렀더니 그는 '물구나무 배치표'를 보여주었습니다. 배치표를 보니 검사장이 맨 아래에 가 있었고, 국민이 맨 위에 있었습니다. 그는 "이 물구나무 배치표를 보면 부하를 두고 '내가 일 시킬 사람' 이런 생각이 드는 게 아니라, '내가 챙겨야 할 사람(내가 행복하게 만들어 주어야 할 사람)' 이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시장을 잘 뽑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도 있었습니다. 시장이 공무원들을 섬기고, 공무원들이 시민을 섬기는 분위기가 정착된다면 최소한 김해만이라도 '행복 바이러스'가 서로에게 전파, 전염되는 도시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참, 명리학에서는 자신의 인생 혹은 후대의 인생을 바람직하게 만들 수 있는 유용한 직업을 몇 가지 들고 있습니다. 의료인, 교육자, 종교인, 공무원이 그것입니다. '공무원'은 직접 대민 봉사를 하는 6급 이하 공복을 말합니다. 김해시 공무원들께서는 부디 자긍심을 갖고 분발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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