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윤 노무현재단 김해시지회 초대회장
최근 봉하마을서 회원 1천 명 창립총회
현실 정치와는 거리 … 지역주의 타파 매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시민의 깨어있는 힘'이라고 했습니다. 노무현재단은 노 전 대통령의 유지를 잇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 모임입니다."
 
노무현재단 경상남도지역위원회 김해시지회 박상윤(57·내외동) 지회장은 노무현재단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최근 진영읍 봉하마을 바이오센터에서 열린 노무현재단 김해시지회 창립총회에서 회장으로 추대됐다.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부 김경수 본부장과 노무현재단 경남도지역위 차정인 상임대표 등 여러 관계자들이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2009년 9월 23일 세워진 노무현재단은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된다. 전국적으로 4만 명의 회원이 있고, 김해 회원은 1천여 명이다. 이들은 월 1만원 또는 연 10만 원 이상의 회비를 낸다. 한 번에 100만 원 이상을 내는 평생회원도 있다.
 
박 회장은 "그 동안 뜻을 함께 하면서도 오프라인에서 자주 만나지 못했다. 그래서 노무현재단 경남위원회는 기초자치단체 별로 풀뿌리 조직을 만들기로 했다. 그 결과 김해시지회가 생겼다. 김해 외에도 양산, 창원 진해구, 창원 마산회원·마산합포구 등에서 지회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2009년 5월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일까지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그가 지난 2월 말부터 회원 90여 명과 함께 김해시지회 창립을 준비하고 회장까지 맡게 된 것은 행동하지 않고서는 노 전 대통령이 겪은 아픔을 떨쳐낼 수 없어서였다고 한다. 박 회장은 "5년 전 그날, 진주로 자전거 여행을 가던 중이었다. 아내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소식을 휴대전화 문자로 보냈다. 그걸 보고 길바닥에 주저앉아 30분 간 자리를 뜨지 못하고 울었다. 서럽고 분하고 억울했다"며 노 전 대통령 서거 순간을 회상했다.
 
박 회장은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는 직접 이것저것 챙겨야 해서 울 겨를도 없었다. 그런데 그때도 흘리지 않았던 눈물이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터져나왔다"고 했다. 그는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움직이기로 결심했다. 이후에는 국제와이즈맨 김해클럽 회장을 맡았고, 지금은 YMCA 이사와 시민정책참여연구소 자문위원 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노무현재단 김해시지회는 현실 정치와는 거리를 둘 것이다. 노무현재단은 정치적으로 기울어져 있지 않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 각자 마음 속에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는 있겠지만…"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주의를 타파하자는 노 전 대통령의 유지는 이어가려고 한다. 노 전 대통령은 5공청문회에서 다들 정치적 발언만 할 때 국민의 가슴에 있는 말을 홀로 대신 해 주목을 받았다. 그때부터 지역주의와 정면으로 맞섰다. 그것을 완전히 깨뜨리지는 못했지만 진정성을 인정 받아 대통령이 됐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는 지역주의와 편 가르기가 아닌 타협의 정치가 필요하다. 노무현재단을 지지해 후원을 하면서도 편 가르기 때문에 자신의 신분을 숨기는 경우가 있다"며 "노무현재단 김해시지회는 대통령이면서 소시민이고자 했고 권력을 잡고도 약자를 생각했던 노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사람 사는 세상을 열어가고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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