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진 경남도교육감은 지난 17일 김해시교육지원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장유 율하지역에 고등학교를 신설하는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이 나오자 율하에 고등학교가 하나 더 세워질지에 대해 해당지역 주민들의 관심은 뜨거워졌다.
 
하지만 <김해뉴스>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고교 추가 설립까지 아직 갈 길은 멀기만 했다. 일부에서는 선거용이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은 고 교육감 발언 이후 장유 율하동에 율하2고등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율하신도시 개발 당시 학교 용도로 조성한 율하 1402(1만 4천84㎡) 부지의 매수 추산가격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의뢰한 상태라고 한다. 경남도교육청은 결과가 나오면 내달 경남도교육청 투융자심사를 열어 학교 설립 타당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7월 교육부 중앙투융자심사위원회에서 설립 타당성이 확인되면 교육부로부터 학교 설립비를 교부받아 내년에 건축 실시설계를 할 계획이다. 경남도교육청의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율하2고는 2017년 3월에 개교하게 된다.

▲ 경남도교육청이 설립을 추진 중인 율하2고 예정 부지.
고영진 도교육감 지난 17일 "검토"
교육부 투융자심사 통과 땐 탄력 예정
일부에선 "무산된 관동고부터 세워야" 

장유지역 고교 신설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경남도교육청은 고등학교 부족 사태를 해결하고자 관동동 452-3 부지에 관동고를 설립하려 했다. 하지만 지난해 중앙투융자심사위원회에서 탈락함으로써 학교 신설은 백지화됐다.(김해뉴스 2013년 7월 31일 4면 보도)
 
경남도교육청 학교설립추진단 관계자는 "관동고의 경우 교육부가 학급당 학생 수를 늘리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려 신설 계획이 반려됐다. 2016년 율하2지구 개발로 8천400세대의 인구가 새로 유입될 예정이다. 이를 고려해 율하2고가 추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교육청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율하2고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장유 주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율하중·고등학교추진위원회 안기학 위원장은 "추진위원회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경남도교육청과 김해교육지원청에 고교 설립을 건의해왔다. 율하2고 설립 추진은 반가운 소식이다. 율하 지역 학부모들의 열성이 모여 꼭 고교 설립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환영했다. 반면 장유주민자치협동조합(대표 이영철)은 "장유 지역의 학급 과밀 현상 등을 고려해 신설 계획이 무산된 관동고부터 세워야 한다. 이후에 추가로 율하 지역의 고등학교 신설을 검토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교육감 선거를 앞둔 선거용 정책이라는 부정적인 반응도 보였다. 중학생 자녀를 둔 이 모(43·관동동) 씨는 "앞서 관동고 추진이 백지화됐다. 고 교육감이 올해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표를 모으기 위해 선거용으로 추진하는 것 같다. 설립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반가워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한편 장유에는 장유고등학교, 대청고등학교, 삼문고등학교, 율하고등학교, 김해외국어고등학교 등 모두 5개 고등학교가 있다. 하지만 갈수록 늘어나는 인구에 비해 고등학교가 부족한 상태여서 학부모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경남도교육청은 김해외국어고를 제외한 4개 인문계고등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를 38~39명으로 늘리는 미봉책으로 지금까지 학생을 수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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