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상가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마 주름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사람의 삶이 고단한 이유는 늘 욕망의 굴레를 벗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 중에 모든 욕망을 버리고 사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물론 욕망의 수준을 어느 정도로 정하는가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부질없는 욕망을 버리고 조용히 살고자하는 것도 일종의 욕망이 되니 사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은 것은 당연한 것이다.
 
<장자(莊子)>에 나오는 말인데 '안시이처순(安時而處順), 애락불능입야(哀樂不能入也)'라 하였으니 때에 맞추어 어울리도록 자연의 흐름에 따라 처신하면 슬픔도 기쁨도 이르지 않는다는 뜻이다. 관상을 이야기하는 마당에 갑자기 인생 이야기가 나오니 무슨 꿍꿍이 속이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관상도 인생의 섭리를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옛글을 끄집어내어 보았다.
 
사람의 몸과 얼굴도 세월이 흘러가면 자연스럽게 변하기 마련이라 세월에 따라 변하는 것이 오히려 긍정적인 것으로 해석되는 것이다. 젊은 시절에는 없던 주름이 생겨나고 나이에 따른 살집이 자연 불어나는 것도 자연의 흐름이라 자연스럽게 나이 들고 늙는 것은 오히려 긍정적 징조도 되는 것이다. 흔히 '곱게 늙는다'는 표현이 있는데 말 그대로 곱게, 보기 좋게 늙어서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이마는 하늘을 상징하니 기본적으로 주름이 없고 색이 밝은 것을 좋게 여기지만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러운 주름이 있다면 머리를 열심히 쓰고 활용하였다는 의미가 되니 이 또한 긍정적인 모양으로 치는 것이다.
 
젊은 사람의 이마에 주름이 있다면 젊어서 인상을 쓰고 골머리를 앓고 산다는 의미라 소년에 학문을 이루거나 윗사람의 혜택을 입는 과정에 애로가 많은 것을 상징하는 것이 된다. 그래서 이마의 주름도 그 사람의 나이에 따라 해석을 달리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여성의 경우 나이가 들어도 이마에 주름이 없는 것이 더 좋다고 보는데 머리를 많이 쓸 만큼 힘든 인생을 살지 않는다는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또한 여성의 이마는 남편의 기운도 상징하니 주름이 많다면 남편 자리에 주름진 부분이 많다는 뜻을 가짐을 미루어 알 수 있을 것이다.
 
콧방울의 좌우에서 만들어지는 법령(法令)선 주름도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자라나야 좋은 것으로 친다. 말 그대로 법을 주관하고 명령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있음을 의미하는데, 나이가 든 사람이 법령이 없거나 희미하다면 주도권을 쥐고 이끌 살림이나 휘하가 없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신체에서 가장 큰 변화가 생기는 부위가 배(腹) 부분인데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배가 나오는 건 당연한 것이다.
 
모든 것을 담아두는 자루와 같고 배짱이 만들어지는 바탕이 되니 나이가 든 사람이 배가 없으면 빈한함이나 건강 불안이 따르는 게 자명한 것이다. 물론 병적으로 튀어나온 배는 반드시 다른 문제점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적당히 배가 발달한 것은 장년, 말년의 운세를 지키는 상징이 되는 것이다.
 
거꾸로 40세 이전에 배가 튀어나온 사람은 좋은 기운이 감추어진 모양이라 도리어 성공이 부실해진다. 사람의 상(相)을 살필 때 전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요즘에는 날씬한 몸매가 미의 척도가 되어 있는 시대라 나이 든 사람들이 자꾸 뱃살을 없애려고 하는데, 운세 측면에서 뱃살이 없는게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다. 순리를 따르면 복(福)은 떠나지 않는다.





박청화 청화학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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