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김해시장 선거에 출마한 그 후보, 사람들이 잘 모를 텐데 어떻게 지지도가 10%를 넘는단 말이야. 여론조사 그거 믿을 게 못돼. 엉터리야. 이 사장님 생각은 어때요?"

"새누리당과 민주당 후보들한테서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봤는데 황당합디다. 우선, 모든 후보가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자동응답방식(ARS)으로 조사를 했더군요. 전화면접원 조사 방식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ARS는 설문이 길면 응답률이 낮게 나오고 과학적 입증이 어려워 추세 파악 정도의 용도로만 사용되고 있지요? 아예 한 조사 기관에서는 의뢰를 한 후보에게 'ARS 조사는 조사 설문, 조사 내용, 응답대상의 특성 등에 따라 편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조사결과의 신뢰성 정확성이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연령별 성별 비율을 보정하기 위해 가중치를 부여했기 때문에 실제와 차이가 크게 날 수 있다. 그러니 참고 자료로만 활용하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한 후보의 자체 여론조사 응답률은 0.3%더군요. 30만 통을 돌려 911명한테서만 응답을 받았습니다.
 
조사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지지도 편차도 크게 나고 있습니다. 다른 후보의 조사에서는 지지도가 1% 미만이었던 후보가 자체 조사에서는 10%를 넘기며 1,2위를 다투기도 했습니다.
 
후보군 선정 방식도 매우 자의적입니다. 새누리당의 경우 후보가 14명인데, 조사 대상 후보군은 3~6명입니다. 이 조사에서는 후보군에 포함되었는데, 저 조사에서는 제외된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여의도연구소나 한국갤럽 등 상대적으로 공신력이 높은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 방식도 매한가지입니다. 상식적으로 후보가 10여 명이나 된다면 순서 하나만으로도 지지도가 현격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응답자는 귀찮다 싶으면 대충 눌러버리기 때문에 앞쪽에 놓일수록 유리해 집니다.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고 응답한 부동층도 50% 안팎이나 되니, 조사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겠습니다.
 
여론조사 기관의 수준과 성향도 감안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인제대학'을 '인재대학'이라 쓰거나 후보의 이름을 잘못 표기한 기관도 있습니다. 정당 지지도를 보면 대체로 새누리당이 50~60%, 새정치민주연합(혹은 민주당)이 15~20%입니다. 그런데 한 후보의 조사에서는 새누리당이 19.1%, 민주당이 9.4%로 나왔습니다. 아무리!
 
이러나저러나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모아놓고 보니 윤곽은 어렴풋이 보이는 듯합니다. 새누리당의 경우 지지도 30%를 넘긴 후보는 없습니다. '대세론'은 형성되지 않고 있습니다. 두 후보가 20%대에서 엎치락뒤치락을 하고 있고, 한 후보가 10%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르는 바 '3강'은 형성된 것 같은데, 이 역시 부동층을 감안하면 전적으로 신뢰하기가 힘듭니다.
 
따라서 김해의 유권자들께서는 항간에 떠도는 여론조사 결과에 현혹되지 말고, 후보의 정책 지향점과 공약, 인물 됨됨이를 면밀히 분석해 주권을 행사할 필요가 있겠습니다.(참고로 새누리당은 1차 컷오프 여론조사때 다양한 방식을 동원한다고 합니다.)
 
아 그리고, 여론조사 기관 종사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경남지역, 그중에서도 김해지역 여론조사가 가장 힘들다고들 합니다. 전화면접원 조사 때 욕을 하거나 약을 올려 면접원들을 울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합니다. 더 이상 면접원을 울리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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