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제대에서 특강을 하고 있는 엥흐바야르 전 몽골 대통령.

외국문학 번역가에서 정치인 변신 성공
"동북아 6개국 협력 남북통일에 도움"

남바린 엥흐바야르 전 몽골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인제대학교(총장 이원로)를 방문해 특강을 실시했다. 그는 인제대 백인제기념도서관 영상세미나실에서 인제대 교수, 직원, 학생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몽 관계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1시간 동안 한국과 몽골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동북아시아 국가 간의 교류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엥흐바야르 전 대통령은 "몽골 사람들은 한국을 '무지개의 나라'라고 부른다.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무지개 나라 사람들을 직접 만나게 돼 좋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한국, 몽골, 러시아, 중국, 일본, 북한을 일컫는 동북아 6개국은 전 세계 인구와 경제 생산의 4분의 1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신뢰를 바탕으로 경제 협력, 문화 교류 등 상호 발전적인 관계를 꾀해야 한다. 이것은 남북한의 평화통일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엥흐바야르 전 대통령은 강연에 참가한 몽골 학생들에게 "강한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개인이 노력해야한다. 여기 있는 학생들은 나를 위한 공부가 아니라 가정과 국가를 생각하며 공부해야 할 것이다. 학생들의 노력은 동북아시아와 몽골의 발전에 보탬이 된다. 폭 넓은 사고와 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시간과 기회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길 바란다. 한국과 몽골, 동북아시아 나아가 세계의 발전을 위한 꿈을 꾸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그는 "한국의 급속한 발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를 보고 배워 몽골에도 적용하고 싶어 한국을 방문했다"며 "앞으로 몽골과 한국이 비자 없이 왕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한국학부 3학년 김은비 학생은 "몽골에 대해 잘 몰랐다. 몽골 전 대통령을 통해 몽골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한국과 몽골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몽골에서 유학 온 국제경상학과 1학년 바타얄 학생은 "한국에서 몽골 전 대통령을 만날 수 있어 감격스러웠다. 엥흐바야르 전 대통령의 강연을 듣고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 더욱 학업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엥흐바야르 전 대통령은 특강에 앞서 인제대 백낙환 명예총장, 이원로 총장, 인제학원 백수경 상임이사 등을 만나 몽골과 인제대간의 국제교류 확대 방안 등에 논의했다. 또 김학수기념박물관을 관람하고 몽골 유학생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엥흐바야르 전 대통령은 원래 외국 문학 번역가로 다수의 외국 문학 작품을 몽골에 소개했다. 1980∼90년에는 몽골 문학가협회에서 사무국장 등으로 일했다. 1992년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뒤 문화부 장관을 지냈다. 1997년 혁명당의 지도자로 활동했으며 2000∼2004년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이어 2005년 5월에는 빈곤 퇴치와 외국 투자유치 공약을 내걸고 대통령에 당선돼 2009년까지 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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