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이상의 노장들로 구성된 김해실버축구단이 경남도지사기 경남생활체육대회에서 4년 내리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23일 통영시 스포츠파크 운동장에서 열린 올해 대회 60대부 결승전에서 창원의 마산팀을 3-1로 꺾고 우승했다. 김해실버축구단은 5월에 열릴 예정인 전국대회에 경남 대표로 출전한다.
 
김해실버축구단 박배현(64) 단장은 "김해실버축구단의 뛰어난 실력은 축구를 사랑하는 회원들이 많아서 가능하다"고 자랑했다. 그는 "우리 나이로 60세부터 가입할 수 있다. 주로 30대 때부터 생활축구를 즐기던 사람들이 들어온다. 그만큼 김해지역의 생활축구의 저변이 넓다는 소리다. 우리 선수들은 체력 면에서 다른 팀보다 월등하다"고 설명했다.

▲ 김해실버축구단 회원들이 경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회원 50명 매주 토·일요일 2회 경기
이차만 감독·박창선 고문 팀 이끌어
83세 박희양 씨 최고령으로 맹활약

 
김해실버축구단은 50여 명의 회원들이 토요일, 일요일에 두 번 경기를 가진다. 김대웅(59) 총무가 다른 시·군의 팀과 연락해서 교류전 일정을 잡는다. 주말에 두 경기를 하는 팀은 거의 없다고 한다. 경기장으로는 홈경기일 경우 장유나 어방동, 안동 축구장 등을 이용한다. 경기를 마치면 함께 목욕을 하고 밥을 먹으며 친목을 다진다.
 
원정경기때 봉황동 백조아파트에 모여 단체로 출발한다. 지난 주말에는 함안실버축구팀과 교류전을 벌였다고 한다. 김 총무는 "한 번 교류전을 하면 보통 25명 안팎의 회원이 참석해 참여율이 꽤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해실버축구단의 한 해 예산은 3천만 원 정도다. 회원들은 정기회비로 월 1만 원, 교류전을 할 때 특별회비로 1만 원을 더 낸다. 여기에 임원진들이 특별회비를 보탠다. 최고령 회원은 올해 83세인 박희양 고문이다 그도 경기가 열리면 적극적으로 참여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박 고문은 올해 생활체육대회에서 장수상을 받기도 했다.
 
김해실버축구단은 전술 면에서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감독은 이차만 씨다. 그는 현재 프로축구 경남FC 감독을 맡고 있다. 경남FC로 가기 전까지는 김해실버축구단에서 감독 겸 선수로 뛰었다. 고문은 박창선 씨다. 박 고문은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선수로서는 처음 골을 넣은 사람이다.
 
김해실버축구단 회원들은 전국대회 우승을 목표로 여느 때보다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핵심전력인 박 고문이 일본에 출장 가는 바람에 8강에 머물렀다. 김 총무는 "올해 목표는 당연히 전국대회 우승이다. 강인한 체력이 바탕이 된 상태에서 뛰어난 코치진 겸 선수들이 활약하기 때문에 앞으로 수 년간 우리 팀의 위치를 위협하는 상대는 나오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해실버축구단 단원들은 김해시생활체육회와 김해시설관리공단의 지원이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박 고문은 "생활체육회에서 공과 신발 등 물품을 지원해준다. 시설관리공단에서는 운동장 사용 허가를 우선적으로 배려해준다"면서 "다만 김해시 차원에서 재정지원이 거의 없다. 유소년 클럽을 육성하고 축구대회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행정이 뒷받침되면 실버축구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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