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제8회 '사회복지사의 날'을 맞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진영읍 김해보훈요양원(원장 최병익)의 송현섭(37) 사회복지사가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김해보훈요양원은 치매, 중풍 등 노인성 질환으로 가정에서 보살피기 어려운 국가유공자와 어르신들을 돌보는 요양시설이다. 송 복지사는 2009년 7월부터 김해보훈요양원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프로그램 운영 및 자원 개발, 입소 어르신 복지 향상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 받았다. 그는 "가문의 영광이다. 상을 받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감사하다는 생각과 함께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는 부담감도 들었다. 앞으로 김해보훈요양원 발전에 더욱 보탬이 되도록 해야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 송현섭 사회복지사가 김해보훈요양원에서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고교 시절 봉사하다 복지사 천직으로
김해보훈요양원서 어르신에 각종 서비스
"사회복지사 처우 개선에 앞장서고 싶어"

 
송 복지사는 우연한 기회에 사회복지사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했다. "고등학생 시절 장애인복지시설에서 목욕봉사 등 봉사활동을 하게 됐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막연하게 남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1997년 경상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죠"
 
송 복지사는 사회복지학과 진학 후 농촌, 정신병원, 장애인복지관 등을 다니며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벌였다. 남을 도우며 자신이 행복해지는 봉사활동의 묘미를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대학을 졸업한 2004년 5월에는 부산 남산정사회복지관에 취업했다. 재가복지봉사센터에서 근무하면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후원자를 발굴·관리하고, TV프로그램 '사랑의 리퀘스트' 등에 빈곤가정 지원사업 대상자를 추천하는 일을 맡았다. 또 개인적으로 부산 북구 덕천동의 홀몸 어르신 15명을 매주 방문해 우유, 밑반찬 등을 전달하기도 했다.
 
송 복지사는 10년 전 느낀 따뜻한 마음을 아직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홀몸 어르신 가정을 방문했을 때, 그 어르신이 제 두 손을 꼭 붙잡고는 '월요일이 기다려진다'고 하더군요.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고마웠습니다. 10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그 때를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송 복지사는 2008년 수원보훈요양원으로 근무지를 옮겼고, 2009년 김해보훈요양원으로 발령 받았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는 모두 4명. 이들은 입소 어르신 200여 명을 나눠 맡아 정서·간호·재활 등 입소자의 욕구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한다. 송 복지사는 이 일뿐 아니라 외부 전문강사 프로그램과 소규모 그룹 미술·원예 치료 등 전문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한다. "입소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서는 많은 정보가 필요합니다. 입소자, 보호자들과 많은 이야기도 나눠야 합니다. 시간이 부족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하는 것 같아요."
 
송 복지사는 2006년 부산시사회복지관협회에서 주관한 사회복지사 해외연수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미국 뉴욕과 시카고의 커뮤니티센터, 홀하우스 등을 방문해 미국의 복지 시스템을 배웠다. 그는 "사회복지사 업무가 체계화·전문화돼 있는 미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사회복지사는 봉사자라는 인식이 강하다. 사회복지사의 처우도 열악하다. 앞으로 한국사회복지사협회에서 국민들의 인식을 전환하고 사회복지사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일을 앞장서서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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