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전 지구를 방사능으로 오염시켰다. 후쿠시마 사고는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김해와 양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위험하다고 하는 부산 기장의 고리원자력발전소와 인접해 있다. 고리원전은 김해시청과 38㎞ 떨어져 있다. 고리원전에 사고가 나면 직접적인 피해 지역이 된다. 사고가 날 경우 이 곳에 사는 주민들은 모두 대피해야 하고 공장과 학교는 폐쇄해야 한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당시 반경 30㎞ 이내 주민을 강제로 대피시켰다. 후쿠시마에서 200㎞ 이상 떨어진 도쿄에서 방사능이 검출돼 도쿄 시민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사고 발생 이후 3년이 지났지만 상황은 더 나빠지고 있다고 한다. 주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려면 최소한 50년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고리원전 1호기는 2017년이면 건립 40년이 된다. 부산시의회에서 두 번이나 고리원전 1호기 폐기 촉구 결의안을 내기도 했지만, 한전은 수익 때문에 가동 기간을 10년 더 늘리려고 한다. 한전은 고리 1호기를 폐쇄하면 전기요금이 가정당 월 2천 원 인상된다고 한다. 2천 원 때문에 340만 명의 주민이 불안에 떨면서 산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아무리 안전하게 가동한다고 하지만 사고는 나는 법이다. 독일은 후쿠시마 사고 후 원전 8기를 즉각 폐기하고 2022년까지 나머지 9기도 모두 폐기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도 미래 세대를 위해 수명을 마친 원전부터 하나씩 폐기해 나가야 한다. 우리나라의 원전 전력 비중은 25% 남짓이다. 절약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하여 얼마든지 원전을 대체할 수 있다. 김해, 양산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위험한 고리 1호기를 폐기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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