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를 위해 간이식 수술을 한 정현종 군.
대학입시를 앞둔 고3 수험생이 간암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을 떼주는 이식 수술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김해경원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정현종(18) 군은 지난 13일 아버지 정성균(48) 씨를 위해 자신의 간 70%를 떼어주는 이식 수술을 받았다. 아버지가 만성간염으로 투병하다 지난 2월 간암 2기 판정을 받았는데, 병원에서 "정 씨의 증세가 심해 간 이식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정 군은 "대학 입시는 언제든지 도전할 수 있지만 아버지의 건강은 되돌릴 수 없다. 아버지가 얼른 완쾌됐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정 군의 아버지는 아들의 간을 이식받았다는 사실을 알고는 목이 메어 말을 하지 못했다. 정 군의 담임인 전성호 교사는 "현종이는 그 동안 성실히 공부해왔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큰 수술을 받게 돼 안타깝다"면서도 "어려운 가정형편이지만 늘 밝은 모습이었다. 이런 큰일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현종이가 대견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해경원고는 학생회와 교직원들을 중심으로 정 군 돕기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정 씨가 간암 2기 판정을 받은 이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둬 가정형편이 급격히 나빠진데다가 병원비가 5천만 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문의 055-327-0172.

김해뉴스 / 김예린 beau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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