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태(74) 유림이 성균관유도회 김해지부 신임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지난 18일 김해향교 유림회관 대강당에서 회원 등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장 취임식을 가졌다.

▲ 이병태 성균관유도회 김해지부 신임회장이 김해향교 앞에서 전통문화와 인성·예절교육의 가치를 들려주고 있다.
김해지부에서 부회장·지회장 등 역임
여성·청년유도회 활성화 위해 노력
"윤리 정화, 인성·예절 교육 활동 주력"
 
이 회장은 상동면 대감리 봉암마을 출신이다. 한일합섬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1991년 퇴직한 뒤 이듬해부터 김해향교에 출입하기 시작했다. 이후 성균관유도회 김해지부 부회장으로 3년, 수석부회장으로 6년, 김해지부 동부지회 회장으로 6년 간 활동했다.
 
성균관유도회는 1945년에 발족됐다. 이 회장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은 전국의 향교와 지역 유림들을 핍박했다. 1945년 10월 전국 유림 2천500여 명이 서울 성균관 명륜당에서 회합을 갖고 유도회를 창립했다"고 성균관유도회의 역사를 설명했다.

유도회는 공자의 도덕을 근간으로 국민에게 윤리도의 정신을 함양하는 한편, 수신치평(수신제가치국평천하·몸과 마음을 닦아 수양하고 집안을 가지런히 하며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안케 한다는 뜻)의 큰 도를 세상에 널리 펼치고 실행케 하자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전국 500만 유림들의 총림인 성균관유도회는 1946년 전국에 지부를 설립했다. 김해에서도 그해 8월 1일 지부가 설립됐다. 김해지부에는 각 면 단위 지회와 동부지회, 서부지회, 여성유도회, 청년유도회 등 13개 지회가 있다.

이 회장은 "날이 갈수록 세상이 혼탁해지고 있다. 많은 유림들이 몸을 바쳐서 사회를 올바르게 이끌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회장이 되기에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최선을 다해 유도회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양 문물이 들어와 전통문화와 전통예절이 사라지면서 인성교육도 제대로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가정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어릴 때부터, 말 배울 때부터 집에서 예절과 바른 인성을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 가정교육이 안 되면 학교교육과 사회교육도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회장은 "가정교육에 큰 역할을 하는 여성들이 회원인 여성유도회와 우리 사회의 주축세대인 청년이 회원인 청년유도회의 활동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여성유도회와 청년유도회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김해향교와 지역 유림들은 사회윤리를 정화시키고, 인성교육과 예절교육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유림들이 강조하는 전통적 가치와 예절이 시대에 뒤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우리 사회가 올바르게 발전할 수 있도록 가장 기본적인 가치를 말하고 지켜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해뉴스 /박현주 기자 p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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