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가야문화축제가 열리던 첫날. 김해 시내에는 활기가 넘쳤고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거리 곳곳에는 축제를 알리는 포스터와 홍보물들이 넘쳐나면서 축제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개막식이 열린 특설무대는 김해 시민 및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오후 7시 개막식을 알리는 팡파르와 함께 축제의 막이 올랐다. 유명 아이돌가수 공연도 펼쳐져 청소년들은 학업 스트레스를 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오후 8시 개막식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솟았다. 불꽃놀이 행사가 시작됐다. 관람객들은 불꽃이 터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연신 탄성을 쏟아냈다.

둘째 날. 새벽 6시에 일어나 행사장으로 향했다. 행사장에 들어선 순간 눈을 의심하게 됐다. 많은 환경미화원들이 이른 시간부터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었다.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보며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뒤라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보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 지난 12일 특설무대에서 열린 가야복식 패션쇼 장면.
11~15일 가야문화축제 성황리 열려
행사장마다 관람객 몰려 인산인해
쓰레기 투기·무질서 시민의식 아쉬워


무거운 마음으로 축제를 다시 둘러보기 시작했다. 첫 날보다는 적었지만 여전히 관람객들은 흘러 넘쳤다. 오후 8시부터는 첫째 날만큼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화려한 조명 아래 한복을 곱게 입은 미스코리아들의 패션쇼가 펼쳐졌다. 개그맨들이 함께 출연해 화려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그런데 개그맨들이 등장하는 순간, 청소년들이 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지정 좌석을 박차고 한꺼번에 앞으로 몰리는 바람에 행사장은 아수라장이 돼 버렸다. 학생 50여 명이 무대 앞으로 몰려 휴대폰으로 촬영을 하느라 뒤에 있던 관람객들은 패션쇼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올바르고 성숙한 관람문화가 필요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청소년들이 연예인을 거의 보기 힘든 지역적인 특징도 한몫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들만 탓할 게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자주 공연을 접할 기회를 만들어주는 게 필요할 것 같았다.

셋째 날은 일요일이었다. 오전부터 비가 내린 탓에 체험장을 제외하고는 다소 한산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문화장기자랑대회를 보러 갔다. 역시 문화에는 국경이 없다는 것을 새삼 느껴보았다. 다들 타국생활에서 어려운 점도 많겠지만, 이날만큼은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축제를 돌아보면서 김해가야문화축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시민 모두가 김해시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축제에 동참한다면 더 나은 축제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 공연과 먹거리에만 치중하는 행사가 아니라, 가야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홍보해야 할 것 같았다.

김해뉴스 /송영환 청소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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