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학에 관련된 책을 읽어나가면 12궁에 관한 설명이 나온다. 미간 주위를 가리키는 명궁(命宮)으로부터 턱에 이르는 노복궁(奴僕宮)까지 다양한 부위와 그 의미를 따져 설명하고 있다.
 
한데 책마다 다소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하나 보이는데 어떤 책에서는 부모궁(父母宮)이라 하고 어떤 책에서는 상모궁이라고 표현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또 부모궁을 포함하고 13궁으로서 상모궁을 말하는 책도 있으니 자세히 책을 읽는 사람에게는 혼란이 따를 수도 있을 것이다. 출처를 고증하여 까닭을 밝힐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다. 후일 연구자가 정확하게 정리해주길 기대해본다.

안면에 부모의 기운, 혜택, 관계를 밝히는 부위가 있는 것이 당연한 바라 어떤 분류법이든 부모궁이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전혀 근거가 없는 책이 아님에도 상모궁을 마지막 12궁으로 다루고 있으니 그 궁금함이 적지 않다. 도대체 상모궁이란 어디를 말함인가? 부위도 자세히 밝히지 않고 있으니 미루어 생각하건데 얼굴 전체를 표현한 것이 맞겠다는 추측이다. 설명도 전체적인 분위기를 말하는 것으로 많은 해석자들이 해석하고 있으니 필자 또한 큰 이견이 없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상모의 좋고 나쁨을 나눌 것인가? 참 애매하다. 물론 이마, 코, 좌우 관골, 턱을 말하는 오악(五嶽)의 조화를 살피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고 이마, 코, 턱의 비율을 주로 따지는 삼정(三停) 요소를 따지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로서 연구를 하는 입장이라면 상기 기준이나 기타 기준에 따라 나누어 좋고, 나쁨을 비교적 수월하게 분류할 수 있겠지만 교양 수준의 학습 단계에 있는 사람은 모호함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어떤 사람을 처음 만나면 대부분 첫인상을 통하여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첫인상 다음으로 살펴보는 수준의 판단이 상모를 살피는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무리가 없을 것이다. 잘생겼다, 예쁘다, 좋아 보인다 등이 그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반대로 못생겼다, 추하다, 나빠 보인다 등을 대립 개념이나 기준으로 삼으면 되겠다.

대부분의 관상학 책이 저술되던 시절은 벼슬에 올라야만 출세가 가능했던 때라 위맹지상(威猛之相·위엄이 있고 용맹한 기상이 보이는 얼굴), 청수지상(淸秀之相·맑고 수려한 기운이 드러난 얼굴), 속탁지상(俗濁之相·통속적이고 형상이 혼탁한 모양을 지닌 얼굴) 등으로 분류하여 출세의 유무나 분야를 따지는 분류법을 우선하고 있다. 하지만 직업 분화가 크게 이루어지고 재물의 성공에 따라 사회적 지위의 획득도 가능해진 현대 사회에서는 새로운 분류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그 기준이 여러 가지이겠으나 필자가 간단히 분류하는 방법을 소개한다면 상기 세 가지 분류가 되겠다.
 
대체로 잘생기면 인기와 명예에 유리하고 예쁘면 이성적 인기와 애정에 긍정적인 작용이 많이 따르는데 이해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관상학적으로 좋은 모양이 많으면 질적인 측면에서 성공이나 보상이 많으니 구분해서 보는 습관을 만들면 해석이 힘들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 장단점이 혼재되어 있으니 잘생겼지만 예쁜 느낌이 적다면 직업적 성공이 쉽고 애정운은 부족하다고 보면 되는 것이다. 원리의 확장은 독자들이 수시로 해보길 바란다. 아무튼 얼굴은 좀 생기고(?) 볼 일이다.




김해뉴스
박청화 청화학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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