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는 30일부터 5월 18일까지 '조셉 폰 스턴버그' 회고전을 연다.
 
스턴버그 감독(1894~1969)은 할리우드의 황금기에 '빛과 그림자의 마술사'로 불렸다. 강렬한 표현주의적 영상미와 폭발적인 정념의 멜로드라마로 20세기 영화를 빛낸 거장이다. 스턴버그는 찰리 채플린으로부터 '영화 천재'라 불릴 정도로 규모와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녔던 연출 능력자다. 무엇보다도 그의 작품들은 뛰어난 시적 영상미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또 인간의 정념을 표현하는 능력에서도 당대 최고의 장인으로 꼽혔다.
 
스턴버그의 영화 속 아름다움을 이야기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여인이 있다. 바로 마를렌느 디트리히(1901~1992)다. 스턴버그 영화 속 미학의 절정은 단연 디트리히의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다. 디트리히는 독일 출신으로 1930년 '푸른 천사'를 통해 스턴버그 감독과 처음 만난 뒤 1930~40년대 전 세계 영화팬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던 세기의 여배우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스턴버그와 디트리히의 동반자 관계가 돋보였던 7편의 걸작을 포함해 총 14편이 상영된다. '푸른 천사'(1930)는 디트리히와 스턴버그의 영화사적 만남을 시작하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지하세계'(1927)는 필름 누아르의 시초와도 같은 작품이다. '진홍의 여왕'(1934)은 강렬한 여성 캐릭터를 통해 새로운 에로티시즘의 걸작으로 거듭난 작품이다. 이밖에도 '아나타한'(1953), 디트리히의 아름다운 모습이 가득 담겨있는 '모로코'(1930), '금발의 비너스'(1932), '상하이 익스프레스'(1932) 등이 이번 특별전의 상영작 목록에 모두 포함돼 있다.
 
관람료는 일반 6천 원, 유료회원과 청소년 및 경로는 4천 원이다. 월요일에는 상영하지 않는다. 5월 7일 오후 7시 30분 '모로코' 상영 후 김성욱 영화평론가의 특별 강연 및 박인호 영화평론가의 '시네도슨트 영화해설' 등이 열린다. 상세 일정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www.dureraum.org)를 참조하면 된다.
문의 051-780-6080. 

김해뉴스 /박현주 p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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