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명자 대한미용사회 김해지부장
"선진국이 될수록, 도시가 발달할수록 아름다움과 건강을 추구하는 마음이 강해집니다.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4시간까지 고객이 몸을 맡기는 미용산업은 고객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라 보람도 큽니다. 김해의 미용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임기 3년 지부장 3번째 연임
고생 끝에 김해 미용업 '대모' 우뚝
심사위원, 대학강의 등 왕성한 활동

 
지난달 29일 봉황동 문화체육관에서 열린 대한미용사회 김해시지부 정기총회에서 배명자(53) 지부장이 밝힌 포부다. 그는 임기 3년의 지부장을 두 번 연임했고 이번에 3번째로 다시 지부장을 맡게 됐다. 그는 김해의 미용산업을 대표하는 사람이다. 25년 전 서상동에 종로헤어컬렉션을 열었고, 지금은 서상동 본점과 내외동에 2곳의 분점을 운영하고 있다.
 
배 지부장은 고향 거창을 떠나 마산에서 고교를 다녔고, 결혼은 밀양에서 했다. 많은 여성들이 결혼과 동시에 경력이 단절되는 시절이었다. 그는 여성으로서 제대로 된 무기를 하나 가져야겠다는 생각에 미용업을 선택했다. 부산 남포동의 미용실에서 수습사원으로 일을 시작한 뒤 손가락의 지문이 닳을 정도로 고생을 했다. 겨울에도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일했다. 자려고 바닥에 누우면 코가 시려서 잠이 안 올 정도였다고 한다.
 
배 지부장은 2000년부터 뒤늦게 대학 공부를 시작했다. 나중에는 고려대학교 최고지도자과정에 등록한 뒤 비행기를 타고 다니며 공부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이후 2008년 바다여왕 선발대회 심사위원장, 이모티 세계모델 선발대회 심사위원, 한국미용사회중앙회 이사, 청암대학교 외래교수 등을 지냈다. 마산대학교 뷰티케어학부에서는 14년째 강의를 하고 있다.
 
배 지부장이 운영하는 종로헤어컬렉션은 오랜 기간 김해에서 독보적인 미용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렇게 되기까지에는 남다른 노력이 숨어 있었다. 종로헤어컬렉션의 직원 30여 명은 1일, 1주, 1분기 별로 정해진 교육을 받는다. 말씨와 표정, 걸음걸이부터 외국의 최신 경향까지 체계적인 훈련 과정을 거친다. 그는 "종로헤어컬렉션에는 10년 넘게 근무한 직원이 많다. 직원들의 눈높이를 높여주고 가족처럼 지내기 때문이다. 경력이 짧은 직원이 희생하는 구조로는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배 지부장은 "앞으로 가정과 일을 성공적으로 병행하는 미용인의 비전을 제시하겠다. 미용인들이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자녀들에게도 망설임 없이 가업을 잇기를 권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녀가 4명이다. 셋째 딸 박보람(19) 씨는 영산대에서 미용예술학을 전공하고 있다. 최근 창원폴리텍대학에서 열린 경남기능경기대회에서 입상해 동메달을 받은 유망주다.
 
배 지부장은 미용산업 종사자들이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미용산업의 전문성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전국에 대학교의 미용 전공과가 300여 개나 있고 석사, 박사도 배출된다. 오는 2016년에는 미용산업의 올림픽인 '헤어월드'가 한국에서 열린다"며 "김해에서는 지난해 9월 김해시장배 미용페스티벌이 처음 치러졌다. 김해에서도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쏟으면 뷰티산업에서 성공하는 여성 CEO가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최윤영 기자 cy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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