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린>> "기자 양반, 우리는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간다우. 살면 얼마나 더 살겠어. 단지 태어난 고향 땅에서 소박하게 살다 다시 땅으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라우." 지난달 30일 창원 경남도청 앞에서 봉림산업단지 및 개별공장 설립반대 집회에 나선 어르신들이 기자의 손을 꼭 붙잡고 한 말씀이다. 한 할머니는 반대 집회 내내 눈시울을 붉히며 "마을을 지켜달라"고 몇 번이나 신신당부했다. 봉림리 주민들의 희망의 불씨가 활활 타오르기를 바라지만, 녹록지 않은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명규>> 지난 1일 개장해 하루 평균 10만 명의 인파가 몰린다는 부산시민공원에 다녀왔다. 이곳은 1910년 토지조사사업이란 미명 아래 일제에 빼앗겼다가 광복 후 미군기지(하야리야 부대)로 사용됐다. 이후 부산시민·사회단체들이 20여 년 간 반환운동을 벌인 끝에 부산시민의 땅으로 돌아왔다. 공원을 둘러보며 사회를 바꾸는 데 시민·사회 단체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았다. 김해시민으로서 부럽기까지 했다.
 

윤영>> 지난달 18일 국회는 오피스텔의 허위 및 과장광고를 규제하기 위해 관련법을 개정했다. 이런 광고는 김해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대청동에 오피스텔이 많아지다 보니 무리한 홍보가 벌어지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가 바닥을 치는 상황에서 10% 수익이라는 단정적인 표현이 나온다. 역도 없는데 역세권이라는 단어가 적혀 있다. 잘못된 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현명하게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현주>> 문화·예술 현장에 취재를 하러 다니다 보면 '배우고 싶다'거나 '마음 편하게 보기만 했으면'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김해도서관에서 열리는 인문독서아카데미 과정이 그렇다. 알찬 내용의 강좌에 열정적인 강사들이 5~10월 매주 김해에 온다. 노트 한 권에 볼펜 한 자루 들고 맨앞에 앉아 다섯 달 내내 인문학 강의를 듣고 싶은 마음이라, 강좌 수강을 신청하는 사람들이 부럽기만 하다. 인문학 강좌는 때로 한가한 내용처럼 보이기도 하겠지만, 사실 '안 들으면 손해'다. <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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