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오면 천정에서 물이 흘렀다.
30년 간 빗물을 먹어온 벽과 바닥이 온전할 리 없다. 곳곳에 얼룩이 지고 벽지가 벗겨진 채 알몸을 드러낸 곳도 있다. 장애를 안고 혼자 살고 있는 김해시 화목동 손명연(78) 할머니의 집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이 기초생활수급자 어르신에게 도배는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사치였다고 한다.

다큐멘터리 사진가 모임인 편안한바다와 생명나눔재단, 인테리어업체 지오 직원들이 손 할머니 돕기에 나섰다. 햇볕이 따스하던 지난 27일, 이들은 하루 종일 손 할머니의 집을 고쳤다. 지붕과 벽의 누수를 점검하고 벽지와 장판도 새로 깔았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손 할머니의 집을 사람이 살 만한 장소로 바꾸어 놓았다.

글·사진=김용주 시민기자 k3y4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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