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난 일 또 벌입니다! 모두 와서 함께 하세요!"
 
내동 '재미난쌀롱' 운영자들이 중심이 된 '재미난 사람들'이 '재미난 골목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 프로젝트는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2014 문화우물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 내동 '재미난쌀롱'의 운영자들. 이곳을 중심으로 오는 7월부터 10월까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지원하는 '문화우물사업' 프로젝트가 다양하게 열린다.
내동 '재미난쌀롱' 중심 문화거리 계획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지원 사업에 선정
다음달부터 넉달간 다양한 문화행사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지난달 29일 2014 문화우물사업에 최종 선정된 12개 사업을 발표했다. 문화우물사업은 주민 주도의 생활권 문화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 시행되는 제도이다. 경남도가 주최하고 진흥원이 주관하는 생활문화 활성화사업이다. 주민의 실질적인 문화수요를 반영하는 마을 단위 문화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지역 간 문화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목적이다.
 
도심·농산어촌·전통시장 등 3개 지역유형과, 주민향유형·공간조성형·마을축제형 등 3개 사업유형에 걸쳐 19개 사업이 응모됐다. 진흥원 측은 "각 사업기획서는 해당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이 직접 기획했고 마을 현황과 주민 수요도 등을 반영한 실질적 내용을 담고 있었다"고 밝혔다. 19개의 신청 사업 중 12개 사업이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창녕 3개, 창원 2개, 김해·밀양·함안·남해·산청·함양·거창 각 1개의 사업이 펼쳐지게 됐다.
 
김해의 '재미난 골목길 프로젝트'는 도심형 사업이며, 3개 사업유형을 아우르는 복합형 사업이다. 진흥원은 이 프로젝트를 "예술인과 상인이 함께 음악카페를 중심으로 구도심 문화를 회복하고자 하는 도심활성화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재미난 골목길 프로젝트'는 내동 1070-10 재미난쌀롱과 재미난족발이 위치한 골목길 주변에서 오는 7월부터 10월까지 열린다. 재미난쌀롱의 공동운영자인 화가 김혜련 씨는 "더 많은 지역민들과 재미있게 놀고 소통하고 싶어 기획한 프로젝트"라며 "문화가 있는 골목길을 만들고, 그 안에서 지역민들과 소통하고, 지역 내의 특색 있는 공간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탄탄한 지역 상권을 형성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진행할 것"이라고 말다.
 
재미난쌀롱이 처음 문을 연 것은 2013년 봄. 밋밋한 골목길에서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재미난쌀롱은 매주 '수요쌀롱음악회'를 개최했고, 그림 전시회를 꾸준히 열어왔다. 카페와 문화예술을 접목시킨 재미난쌀롱이 입소문을 타면서 골목길로 사람들이 조금씩 모여들었다. 최근에는 주변 상가들로부터 '재미난' 콘셉트를 활용한 리모델링 제안도 들어왔다. 이 과정에서 근처의 족발집이 지난 4월 20일 '재미난 족발'로 변신했다.
 
재미난쌀롱을 중심으로 모여든 재미난사람들이 내놓은 프로젝트는 지역민들이 참여해야 완성되는 행사이다.
 
7월부터 10월까지는 합창, 기타교육, 사진교육이 1주일에 한 번꼴로 진행된다. '재미난 합창단'은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소규모 합창단을 모집해 노래를 부르며 마음을 모은다. 기타 연주를 배우고 합주를 해보는 시간에는 음악을 통한 주민 소통을 꿈꾼다. 사진촬영기법을 배운 뒤에는 근처 거리의 표정을 렌즈에 담는다. 주변 상가의 모습을 근사하게 촬영해 사진엽서로 제작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 행사들은 석 달간에 걸쳐 진행되다가 10월 말에 옴니버스콘서트로 그 성과를 보여줄 예정이다. 사진전시회도 연다. 9월부터 10월까지는 리얼아트페어를 상시적으로 연다. 지역예술인들과 지역민들이 직접 만든 작품과 소장품을 판매하거나 교환하는 프리마켓이다. 착한 동요대회, 소소한 음악회 등도 준비돼있다.
 
김혜련 씨는 "지역축제를 지역민들이 기획하고 준비해간다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의미이다. 지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함께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참여 및 문의/재미난쌀롱 055-338-4751.

김해뉴스 /박현주 기자 p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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