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에 재선 성공 배창한 시의원 내정
전체 22석 중 13석으로 유리한 입장
혹시 모를 변수 차단 위해 '집안 단속'


▲ 제7대 김해시의원 당선자들이 지난 17일 시의회 회의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원구성 및 임시회 운영 계획을 협의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김해시의회 의장 후보를 내정했다. 5대 시의원을 지냈고 올해 재선에 성공한 배창한(56) 의원이다. 표 대결을 벌이면 이론적으로는 새누리당이 새정치민주연합에게 이기게 돼 있다. 하지만 3명만 이탈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은 과연 분열을 피할 수 있을까.

24일 새누리당 김해시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들은 지난주에 자체 모임을 갖고 시의회 의장 선거에 나설 후보를 내정했다. 당초 김명식, 전영기 의원도 거론됐지만 배 의원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상임위원장 자리도 4개 가운데 3개를 확보하기로 뜻을 모았다. 자치행정위원장에 김명식 의원, 도시건설위원장에 우미선 의원, 사회산업위원장에 옥영숙 의원을 내세우기로 했다. 의회운영위원장과 부의장 자리는 새정련에게 내주기로 했다.

새정련에서 새누리당의 결정 사항에 이의를 제기하면 의장과 상임위원장 모두 선거로 뽑아야 한다. 총 22석인 김해시의회에서 새누리당은 13석을 차지하고 있어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다. 우미선 의원은 "당 대 당으로 가면 절대 유리하다. 새누리당 시의원들은 시민들이 시장을 견제하라며 표를 던져준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13명 가운데 3명이 당에 등을 돌리느냐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거꾸로 10대 13~14로 새정련에게 밀리게 된다. 새누리당은 우려하고 있다. 한 시의원 당선자는 "김맹곤 시장은 시의장은 물론 도시건설위원장 자리 등을 새정련 측이 맡기를 원하는 것으로 안다. 김 시장이 새누리당 시의원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시의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시당 차원에서 시의원들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13표 이상이 나오지 않으면 반드시 책임 소재를 따지겠다고 시의원들에게 경고했다. 모를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누가 등을 돌렸는지 다 알게 돼 있다"고 말했다. 최근 김맹곤 시장과 갈등을 빚었던 김태호(김해을) 국회의원도 시의원들의 이탈 문제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6대 시의회 당시 다수당 자리를 차지하고도 내부 분열을 일으켜 김 시장에게 끌려다녔던 새누리당이 이번에는 단결된 모습으로 의장 자리를 확보하고, 나아가 시장을 제대로 견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해뉴스 /남태우 기자 l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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