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뉴스>가 아이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의 지지율(42.5%)이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37.7%)에 비해 4.8%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3.7%포인트) 이내에 있어 통계학적으로 누가 앞서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이번 여론조사에서 지지 후보를 밝힌 응답자 10명 중 3명 꼴로 앞으로 상황에 따라 지지 후보가 바뀔 수도 있다고 응답했고, 아예 지지후보를 밝히지 않은 무응답층도 19.8%에 달해 판세는 선거가 끝날 때까지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안개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여론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유동지지층과 무응답층의 투표 성향에 따라 선거 결과가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지지 후보 변경 가능성을 알아본 결과 60.9%가 '거의 결정했다'고 응답한 반면 34.6%는 '앞으로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이봉수 후보의 지지자(42.5%) 중 29.8%는 지지 후보를 바꾸지 않겠다고 응답했으나 12.7%는 상황에 따라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봉수 후보의 경우 남자(13.7%), 30대(18.2%), 40대(13.8%)에서 유동 지지층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김태호 후보의 지지자(37.7%) 중 28.8%가 지지 후보를 바꾸지 않겠다고 응답했고 9.5%는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했다. 김태호 후보는 여자(10.2%), 20대 이하(15.5%)에서 유동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부분은 적극적 투표 의향이 있는 이봉수 지지 유권자 중에서도 10.6%가 상황에 따라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한 점이다. 적극적 투표 의향이 있는 김태호 지지자 중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7.0%로 나타나, 김 후보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단단한 결속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선거 판세를 뒤흔들 수 있는 또 다른 변수로 19.8%에 달하는 무응답층을 들었다. 이들은 여론 조사에서 지지 후보를 드러내지 않은 사람들인데, 이들의 투표 성향에 대해 전문가들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나타났 듯이 야당 지지자들은 여론 조사에서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무응답층도 지난 지방선거와 비슷할 것으로 보여 한나라당 후보가 역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를 진행한 아이앤리서치 정우성 선임연구원은 "사람들은 대체로 주류의 의견과 자신의 의견이 다를 경우 속내를 숨기는 경향이 있다"면서 "김해을 지역의 경우 야당 우세지역으로 알려져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오히려 자신의 의중을 숨기고 있을 가능성이 커 무응답층 중에 김태호 후보를 더 많이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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