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전문가들 지난 19~21일 포럼 개최
보호·관리 가이드라인 마련 필요성 공감

한국과 일본의 황새 전문가들이 황새 보호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일본 효고 현 도요오카 시에서 방사한 황새 '봉순이'가 대한해협을 건너와 지난 3월 김해 화포천에서 살기 시작한 게 계기가 됐다.

경남람사르환경재단(대표 고재윤)은 지난 19~21일 김해, 창원에서 '국제적 멸종위기종 황새 보호를 위한 한·일 네트워크 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은 지난 3월 18일 화포천습지를 찾은 봉순이가 경남지역에 정착함에 따라 화포천습지 등을 황새가 서식하기에 적합한 환경으로 만들자는 취지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을 위해 경남을 방문한 일본 측 인사들은 도요오카 황새공생부의 혼다 와타루 부장과 미야가키 히토시 씨, 효고현립대학교 황새공원연구원의 사가와 시로 교수, NOP황새습지네트워크의 미야무라 요시오 대표 등 총 7명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화포천습지생태학습관의 곽승국 관장, 국립생태원 기초생태연구본부의 한승욱 본부장, 부산대학교 생명과학과 주기재 교수, 경남대학교 환경공학과 이찬원 교수, '봉순이 아빠'로 알려져 있는 조류연구가 도연 스님 등 11명이 참가했다.

행사 첫날인 19일 일본의 황새전문가들은 봉순이가 발견된 화포천과 봉하마을 등지를 둘러봤다. 20일에는 하동군 진교면 연안습지와 사천시 광포만, 고성군 마동호 습지 등을 방문했다. 곽승국 관장의 안내로 화포천습지를 탐사한 일본의 황새연구가들은 "화포천은 황새가 살기에 적합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사가와 교수는 "황새는 수심이 깊지 않으면서도 먹잇감이 풍부한 습지나 논을 가장 좋아한다"며 "화포천과 봉하마을 등은 도요오카와 환경이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혼다 부장은 "도요오카에는 황새 83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봉순이가 화포천에 온 것을 계기로 한국에서도 야생 황새의 수가 늘어난다면 한·일 양국은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야생 황새의 복원에 큰 기여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포럼 마지막 날인 21일 한·일 양국의 황새전문가들은 경남 창원에 있는 경남여성능력개발센터에서 황새보호 워크숍을 열었다. 이날 일본의 황새전문가들은 도요오카의 황새 복원 과정 등을 소개했다. 곽승국 관장은 봉순이의 화포천 서식 일기 등을 일본 황새전문가들과 공유했다.

경남도람사르환경재단 고재윤 대표는 "황새가 화포천 등 경남의 습지에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은 경남의 자연환경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며 "이번 한·일 간의 포럼을 통해 경남지역의 황새 보호와 서식처 관리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명규 기자 kmk@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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