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력이 전담하고 대부분 50대 이상
임금구조 취약하고 근무시간·조건 열악


김해지역의 요양병원에서 일하는 요양보호사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하루 10명 이상의 환자를 돌보면서 12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지만 매달 130만 원가량의 저임금 구조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학교 보건행정학과 조현 교수는 지난 10월 14~24일 김해지역 요양병원 6개소에 근무하는 요양보호사 1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면담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 응한 요양보호사 107명 가운데 106명(99%)이 여성이었으며, 연령대는 50~59세가 73명(68.2%)으로 가장 많았다. 경력은 5년 이상이 41명(38.3%)으로, 학위는 고등학교 졸업이 60명(56.1%)으로 가장 많았다.

'요양보호사의 근무 형태'를 보면, 응답자들 중 절반 이상인 69명(64.5%)이 2교대 방식이라고 답했다. 격일제로 근무한다는 응답자가 26명(24.3%)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12시간 이상이 56명(52.3%)으로 가장 많았고, 8~12시간이 48명(44.9%)으로 그 다음에 놓였다. 하루 평균 8시간 이상 근무하는 요양보호사가 전체의 97.2%에 이르고 있는 셈이다.

'1인당 돌봄 환자 수'에 대해서는 응답자들 중 66명(61.7%)이 '10명 이상'이라고 답했으며, '7~9명'이 13명(12.1%)으로 그 뒤를 이었다.

▲ 그래픽=김소희 ksh@

'월 평균 급여'는 한 달에 130만~149만 원이 70명(65.4%)으로 가장 많았다. 150만~169만 원은 18명(16.8%)이었다. '적절한 보수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대해 43명(40%)은 '보통'이라고 답했고 36명(34%)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전체의 74%가 임금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가장 우선시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응답자들 중 33명(30.8%)이 '임금'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건강'이 29명(27.1%)이었고 '근무조건'이라고 답한 사람은 23명(21.5%)이었다. '업무로 인한 상해나 질병으로 고생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47명(44.3%)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업무로 인한 상해나 질병에 대해 본인부담으로 치료한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46명(43%)이 '그렇다'고 답했다. 요양보호사들은 주로 수동침대의 높낮이를 조절하는 과정에서 팔의 근·골격계 질환이 자주 일어난다고 호소했다.

조현 교수는 "2008년에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도입되면서 요양보호사가 생겨났다. 제도가 도입된 지 6년이 지났지만 요양보호사의 근무조건이나 실태에 대한 조사 등은 아직 미약한 수준이다. 요양보호사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법적 조치가 하루 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노인들의 건강 증진, 생활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사회보험제도인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를 도입했다. 이후 노인요양기관이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났고 노인을 보살피는 요양보호사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김해지역의 요양시설은 19군데, 재가시설은 86군데, 요양병원은 24군데에 이른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요양보호사만 1천740명에 달한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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