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과 가족 위해 좋은 것들만 듬뿍 담아
직접 구워내면 크리스마스 선물로 그만

크리스마스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연인, 자녀, 남편 등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만든 쿠키를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떨까. 지난 10일 장유 대청동의 생활자치센터 '우리동네사람들' 북카페에서 30~40대 주부들을 대상으로 수제 쿠키 만들기 강의가 열렸다. 이날 강의를 맡은 홈베이킹 블로거 신미영 강사의 도움을 얻어 '통밀 너트 초코쿠키'를 만드는 과정을 소개한다.

이름만 들으면 만드는 게 까다로워 보이는 통밀 너트 초코쿠키. 하지만 실제로 보니 만드는 과정은 그리 어렵지 않다. 반죽 제조방법만 확실하게 익혀 둔다면 입맛대로 다양한 부재료가 들어간 쿠키를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반죽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쿠키의 고소한 맛을 내는 재료인 버터를 준비한다. 쿠키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염버터가 필요하다. 특히 첨가물이 섞이지 않은 100% 우유 버터면 더욱 좋다.
 
버터 90g을 반구형 요리용 그릇인 볼에 넣고 핸드믹서나 계란거품기 등을 이용해 풀어준다. 핸드믹서를 이용하면 약 30초, 거품기로는 약 2분 정도 저어주면 버터가 걸쭉한 크림상태로 변한다. 신 강사는 "핸드믹서나 거품기에 버터가 너무 많이 달라붙어 처음 쿠키를 만드는 사람들은 일일이 떼어낸다. 나중에 달걀을 넣은 뒤 섞는 과정에 자연스럽게 떨어지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크림처럼 변한 버터에 황설탕 83g을 넣어준다. 황설탕을 넣는 것은 잘 구워진 쿠키처럼 누르스름한 색감을 내기 위해서다. 백설탕을 넣어도 맛은 비슷하다. 설탕의 양은 기호에 맞게 조절하면 된다. 토핑에 초코칩이 들어가기 때문에 설탕을 너무 많이 넣으면 쿠키의 단맛이 너무 강해질 수 있다. 설탕과 버터를 골고루 잘 섞어준다. 설탕은 굽는 과정에서 녹기 때문에 저으면서 설탕 알갱이를 일부러 버터에 녹일 필요가 없다.
 

이제 노른자와 흰자가 잘 섞인 계란을 버터와 설탕이 들어간 볼에 붓는다. 계란 한 알을 깨서 풀면 보통 45~50g 정도의 양이 된다. 버터 90g을 넣었다면 계란을 한 숟가락 정도 덜어내고 넣으면 된다. 신 강사는 "계란을 나눠서 붓고 섞는 과정을 2~3차례 반복할 필요가 있다. 나중에 쿠키 반죽이 너무 되거나 질게 되는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점성이 있는 계란이 버터에 골고루 섞이게 하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제 반죽의 주재료인 밀가루가 들어간다. 통밀가루 75g, 박력분 55g, 베이킹파우더 2g, 베이킹 소다 1g을 섞어 틈이 촘촘한 채에 걸러내면서 볼에 부어주면 된다. 가루를 걸러주는 이유는 간혹 밀가루, 베이킹소다 등이 쿠키 안에 덩어리째 들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죽에 필요한 모든 재료들이 볼에 들어갔다. 섞어주는 일만 남았다. 여기서 부드러운 수제 쿠키의 비법이 나온다. 반드시 주걱을 세워 '열십자(十)' 모양으로 볼 표면을 긁듯이 섞어줘야 한다. 이때 너무 꼼꼼히 섞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신 강사는 "핸드믹서나 거품기 등을 통해 너무 꼼꼼하게 섞여줄 경우 반죽 속에 있는 공기가 모두 빠져나가 쿠키의 식감이 딱딱해진다"고 말했다.
 
드디어 반죽이 완성됐다. 이제 토핑을 얹고 섞어주면 된다. 오트밀, 아몬드, 캐슈너트와 같은 견과류는 너무 크지 않게 부순 뒤 170~180℃로 가열된 오븐에서 5분 가량 구운 다음에 반죽에 넣으면 더욱 쿠키가 고소해진다.
 
토핑이 골고루 섞인 반죽을 이제 탁구공 크기만한 경단을 만들 듯 손으로 돌린 뒤 오븐팬에 올려 누른다. 오븐팬 위에는 요리용 종이호일이나 실리콘페이퍼 등을 깔아줘야 구워진 쿠키가 팬에서 잘 떨어진다. 누른 쿠키 반죽의 지름이 약 7~8㎝ 정도가 나오는 게 적당하다.
 
이제 굽는 과정만 남았다. 신 강사는 "굽기 전에 5분 정도 예열을 해서 오븐의 온도가 170~180℃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븐에 쿠키 반죽이 들어갔다. 170~180℃에서 13~15분 정도 구우면 된다.
 
쿠키 만들기 과정에 참가한 예비주부 김 모(34) 씨는 "예상보다 쿠키 만드는 과정이 그리 어렵지 않고 재미있었다. 10~15분 정도면 쿠키 반죽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소한 향기를 풍기는 쿠키가 드디어 오븐에서 나왔다. 강의를 듣던 주부들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쿠키 앞에 몰려들었다. 갓 구웠을 때는 쿠키가 약간 말랑말랑하지만 식으면 수증기가 빠져나가 단단해진다.
 
직접 만든 쿠키 맛을 본 주부 김 모(37) 씨는 "시중에서 파는 쿠키보다 고소하고 달지 않아서 좋다.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건강한 간식을 만들어 볼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 당장 집에 가서 아이들에게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동네사람들'은 오는 23일에는 '크리스마스·새해 메세지카드 및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 강좌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의/우리동네사람들(055-338-1904).


▶재료 /버터 90g, 황설탕 83g, 소금 한 꼬집, 달걀 30g, 박력분 55g, 통밀가루75g, 베이킹파우더 2g, 베이킹소다 1g, 오트밀 40g, 아몬드 30g, 캐슈너트 20g, 초코칩 30g.

김해뉴스 /김명규 기자 kmk@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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