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돼지갈비를 사용하는 '한성김치찜'의 김치찜.
삼계 체육공원 아래쪽 '한성김치찜'
생돼지갈비와 새콤 김치의 조화 주메뉴
매일 직접 도정 쌀로 밥 지어 밥맛 꿀맛

삼계 체육공원 아래에 '집 밥보다 건강한 밥상을 위하여'라는 간판을 내건 '당돌한' 김치찜 집이 생겼다. '한성김치찜' 이다. '집 밥처럼'도 아니고 '집 밥보다' 라니! 궁금증을 잔뜩 품고 가게 안으로 들어선다. 실내는 제법 넓고 깔끔하고 화사하다.
 
입구에 서니 쌀자루와 낯선 기계가 보여 뭔가 했는데 매일 아침 직접 도정한 신선한 쌀로 밥을 짓는단다. 소위 밥도둑이라 불리는 김치찜은 밥이 맛있어야 그 진가가 발휘되게 마련인데, 그런 만큼 밥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양이다. 시원하게 개방된 주방 앞에 줄을 지어 놓여 있는 압력솥도 눈에 띈다. 갓 도정해서 압력솥에 지은 밥이라니, 맛이 없을 수가 없겠다.
 
매장 한쪽에서는 숭늉이 설설 끓고 있다. 언제든 자유롭게 가져다 먹으면 된다고 한다. 그 옆에는 현미를 도정한 뒤에 나오는 미강가루를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도록 비치해두었다. 마사지를 해도 좋고, 볶아서 밥에 뿌려먹어도 좋은 미강가루.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며 변비에도 좋다는 미강가루.
 
푸짐하게 한상이 차려져 나온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밥에서 구수한 냄새가 풍긴다. 촉촉하고 찰진 밥 한 그릇. 별 반찬이 없어도 한 그릇을 뚝딱 비울 수 있을 것 같다. 쌀의 영양소는 주로 씨눈에 들어있다는데 현미를 적당히 도정해서 밥을 짓기에 씨눈도 예쁘게 잘 붙어 있다. 달큰한 시금치나물, 깔끔하게 잘 볶아 낸 감자채, 정갈하게 담긴 달걀말이, 제철 파래김구이. 전부 간이 별로 세지 않아 김치찜이나 김치찌개와 먹기에 딱 좋다.
 
보글보글 맛있게 끓는 소리와 새큼한 김치찜 냄새가 식욕을 돋운다. 테이블마다 전기레인지가 세팅되어 찌개며 찜을 계속 따뜻하게 데워 먹을 수 있어서 더욱 좋다. 푹 익은 고기는 뼈에서 살살 떨어진다. 속까지 양념도 잘 배어 있고 육질도 쫄깃하니 맛있다. 김치찜은 보통 사태나 목살을 많이 쓰는데 이곳은 특이하게 돼지갈비를 사용한다. 돼지갈비 김치찜은 집에서도 종종 해먹는 메뉴인데 맛은 좋지만 뼈가 붙어 있는 만큼 밑 손질에 손이 훨씬 더 간다. 그래서인지 음식점에서 돼지갈비로 김치찜을 하는 건 처음 본다. 게다가 생돼지갈비를 사용한다는데 매장 한 켠에 고기 숙성고도 보인다.
 

▲ 곁들이 음식인 찐만두와 도토리전.
곁들이 음식인 찐만두와 도토리전도 김치찜과 함께 먹기에 좋다. 팬에 부친 뒤 다시 한번 오븐에 구워낸다는 도토리전은 고소한 맛이 꽤 좋다.
 
많은 연구를 한 흔적이 엿보이는 밥집, 한성김치찜. 김치찜은 물론이거니와 밥과 곁들이 반찬도 모두 맛있는 집이다. 집 밥 같은 밥이 그리울 때 얼큰한 김치찜이나 김치찌개에 밥 한 그릇 든든하게 먹으면 마음까지 따뜻해질 것 같다.


▶한성김치찜 /삼계동 1484-35번지. 055-331-2700. 김치찌개 7천 원, 김치찜 8천 원(2인분 이상 주문 가능), 찐만두 4천 원, 도토리전 5천 원, 계란말이 추가 2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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