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암동 주민센터 장용일 동장이 집무실에 앉아 환한 웃음을 지어보이고 있다.

불암동은 김해의 관문이다. 부산은 물론 인근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김해에 들어오는 내외국인 방문객은 반드시 불암동을 거쳐야만 한다. 하지만 이런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불암동의 위상은 지나치게 낮은 편이다. 변변한 기반시설 하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인구도 9천400명에 불과하다. 이는 김해지역 구도심과 비슷한 수준이다. 불암동 주민센터 장용일(56) 동장은 먼저 김해지역의 동서간 불균형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불암동은 구도심지역이 아닙니다. 하지만 불암동은 구도심과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이는 김해지역의 고질적 문제인 동서간 불균형 발전의 관점에서 풀어야 하는 문제입니다. 시의 개발정책이 내외동 등 서김해 지역에 오랫동안 집중된 탓에 상대적으로 소외된 동김해 지역은 빠른 속도로 낙후됐고, 지역 주민들은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시는 동김해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개발에서 제외되다 보니, 불암동은 현재 농촌과 도시가 뒤섞인 전형적인 도·농복합형 생활환경을 보이고 있다. 넓게 펼쳐진 들판 사이 공장과 아파트가 이질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6개의 자연마을과 1개의 아파트 단지에 나눠 살고 있는 주민들은 여러 이익관계를 놓고 번번이 갈등을 빚는다.
 
장 동장은 '비행소음보상' 문제를 가장 대표적인 갈등 사례로 꼽았다. 장 동장은 "불암동은 곳곳에 비행유도표지판이 세워져 있을 정도로 도시 전역이 비행경로"라며 "이는 불암동 주민 대부분이 소음 등 항공기 운항에 따른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는 뜻인데, 피해보상은 고작 두 개 마을만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한적 보상은 결국 주민 간 갈등을 유발 할 뿐 아니라, 불암동 전체의 발전도 저해하는 결과는 낳는다"고 주장했다.

2009년 형성된 '장어타운' 중심, 카누경기장·화훼단지 등
주민 스스로 경쟁력 살리기 총력, 시도 동김해 발전 위해 노력해야

▲ 장용일 동장이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만든 '장어마을'의 안내판을 가리키고 있다.
불암동이 안고 있는 대부분의 문제는 사실 시나 국가 단위의 정책 변화를 이끌어 내지 않고서는 해결이 불가능한 것들이다. 수 십 년의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불암동 주민들은 불암동의 경쟁력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2009년 형성된 '장어타운'이 대표적인 예다. 주민들은 장어 요리로 유명했던 지역의 특성과 김해국제공항과의 근접성을 이용해 불암동을 김해의 대표적인 먹을거리 관광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카누경기장과 화훼단지도 주민들이 기대를 걸고 있는 부분이다. 개발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도 자생단체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
 
장 동장은 사실 이번 달 불암동에 첫 부임한 새내기 동장이다. 그는 주민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주민센터가 주민의 움직임에 보조를 맞추고 화합을 도모할 것을 강조했다. "주민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나가는 관광문화도시 불암동의 미래는 밝습니다. 저는 이를 위해서는 주민과 주민 또 주민과 주민센터의 화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역할을 여기에서 찾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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