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어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장기표가 이제야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수구초심이라고 했던가. 오는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영원한 재야' 장기표(67) 신문명정책연구원 이사장이 고향을 찾아 동네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할 예정이다.
 
<김해뉴스>의 '금바다 칼럼' 필진이기도 한 장 이사장은 고향인 김해시 한림면 장방마을을 방문해 마을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자작 시조를 헌사하기로 했다.
 
장 이사장은 고향마을에 대한 부채의식이 있다고 했다. "저는 고향을 위해 한 것이 하나도 없어요. 늘 민주화운동 한다고 감옥에 가 있거나 도망 다니기 바빴거든요. 하지만 고향 사람들은 나를 잊은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지난 1992년도에 내가 국회의원 선거에 나갔을 때 장방마을 사람들이 거액을 모아 보내줬습니다. 금액의 크기를 떠나 그 마음을 제가 어떻게 잊겠습니까."
 
장 이사장은 이런 고향마을의 한결같은 지지가 오늘날 꼿꼿하기로 유명한 재야의 정치인인 자신을 만드는 힘이 되었다며 감사해 했다.
 
그는 이런 감사의 마음을 시조로 지어 표현하기로 했다. '고향의 큰 은덕 잊지 못하리'란 제목의 이 시조에는 평생 재야운동을 해온 노정치인의 회한이 듬뿍 배어 있다. "지역의 정도 언론인 <김해뉴스>에 꼭 실어주세요. 제 시조가 실린 신문을 자랑스럽게 들고 가 고향 어르신들에게 낭독해 드리고 싶습니다."
 
장 이사장은 시조에서 "내 고향 어른들과 친구들 도움으로/힘든 일 이겨내고 반듯이 자라났네"라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면서도 "정치가 잘 못되어 난장판 세상이네/신문명 녹색정치로 참세상을 이루리"라며 신랄한 현실인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