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정희 북부동장이 북부동주민센터 2층 사무실에 앉아 밝은 웃음을 지어보이고 있다.

"북부동은 참 살기 좋은 도시입니다. 굳이 문제를 꼽자면 동에 따라 주민환경이 조금씩 차이가 난다는 점인데, 이는 탄탄한 자생단체를 바탕으로 동 자력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공휴일을 제외하곤 거의 자생단체 사람들과 동 발전을 협의하며 시간을 보내는 이유입니다." 북부동 주민센터 천정희 동장의 말이다.
 
김해 북부동은 풍족한 도시다. 구산동과 대성동, 삼계동 등 세 개 법정동을 아우르는 거대 행정동인 만큼 각 동의 고유한 개성과 장점을 고스란히 흡수한 덕분이다. 우선 구산동과 대성동은 김해의 역사와 옛 문화를 대표하는 도시다. 수로왕비릉부터 파사석탑과 마애불, 고분굴, 김해향교까지 김해의 정체성을 확립할 문화재가 다수 산재해 있다. 뿐만 아니라 박물관과 천문대 등이 들어서면서 두 동의 문화도시로서 위상은 한층 더 높아졌다. 반대로 삼계동은 내외동에 버금갈 만큼 김해 제일의 번화가다. 계획도시로 주거시설과 편의시설이 집중돼 있고, 도로교통 등 기반시설이 잘 닦여 있어 젊은 층이 가장 선호하는 도시기도 하다.
 
"북부동은 가진 게 참 많습니다. 교육, 문화, 복지 다방면에 걸쳐 거의 모든 시설을 다 갖추고 있습니다. 일례로 김해대학 등 동 내에 대학 2개교를 가지고 있고, 김해여고와 교육청도 북부동에 소재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종합복지관과 노인종합복지관, 체육공원과 김해운동장도 주민의 자랑거리입니다. 앞으로 이런 기반시설을 잘 활용해 좀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 북부동의 거의 유일한 고민입니다."

지역민 스스로 이웃돕기 큰 자랑, 젊은층 선호하는 계획도시
다양성과 넘치는 활력 장점, 지역간 소득격차 해소는 과제

북부동의 다양성은 대부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지만, 그 중 몇 가지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동에 따른 주민의 소득격차가 대표적이다. 삼계동이 시의 정책 사업으로 철저하게 계획된 도시라면 구산동과 대성동은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구도심지에 속한다. 주민생활의 모습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천 동장은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주민의 '화합'을 가장 강조했다. 북부동엔 현재 25개의 자생단체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해시 내에선 거의 유일하게 동 자체적으로 동내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돕기 위한 밀착형 모금활동도 펼치고 있다.
 
"주민이 이웃을 돕기 위해 스스로 만든 '희망나눔성금'은 우리 동의 자랑입니다. 이웃의 어려움은 이웃이 가장 잘 아는 법입니다. 모금액이 벌써 1천만원을 넘어섰고, 이를 통해 자녀의 등록금 문제 등 굵직한 문제를 겪고 있는 가정은 물론 생활비 부족 등 드러나지 않는 문제를 겪고 있는 가족도 놓치지 않고 도울 수 있습니다."
 
천 동장은 김해 토박이다. 초등학교부터 김해에서 다녔고, 고등학교는 김해여고를 나왔다. 모교가 있는 동의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마음도 남다르다. "사실 동장은 참 바쁜 직업입니다. 주민들 생활을 살피고 어려움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직접 몸으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희 주민센터만 해도 매일 1천여 명의 주민이 다녀갑니다. 민원을 해결하고 센터 내 편의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센터 내에서도 주민을 만날 때마다 어려움은 없는지 반드시 물어 봅니다. 동 발전을 위해서는 소통과 화합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를 볼 때마다 어려워하지 말고 신랄하게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
 


◆ 북부동은

행정동 북부동은 구산동 대성동 삼계동 등 세 개 법정동을 아우르는 만큼 규모가 크다. 면적은 13.92㎢,이고 인구는 7만4천여 명이다. 삼계동 쪽으로 자리잡은 분성산과 해반천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공공기관으로는 국립김해박물관과 시교육청 등이 있고, 보유문화재로는 수로왕비릉과 구산동 고분굴, 마애불 구지봉 등이 대표적이다. 초중고 16개교와 2개의 대학교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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