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지킴이봉사단 회원들이 함고사 캠페인을 벌이던 도중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매달 한차례 각종 가족사랑 행사
함고사·양성평등 캠페인 연중 실시
'수요일 가족과 함께' 홍보 활동도
"모든 시민 행복한 김해 만들고파"

"가족들에게 '함께해, 고마워, 사랑해'라는 말을 전해보세요. 따뜻한 말 한마디에 가정의 행복이 지켜질 거예요."
 
매달 셋째주 목요일 김해 시민들에게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거리 곳곳을 누비는 '아줌마 부대'가 있다. 김해지역 주부 14명으로 결성된 '행복지킴이 봉사단' 회원들이다. 이들은 2005년 김해시건강가정지원센터의 부모교육 과정 수료생들이다. 당시 과정을 끝낸 뒤 가족의 소중함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봉사단을 결성했다고 한다.
 
올해 창단 10주년을 맞은 행복지킴이 봉사단은 매달 한 차례씩 거리에 나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가족사랑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캠페인의 주제는 매달 첫 째주 목요일 김해시건강가정지원센터 사무실에서 열리는 월례회를 통해 정한다. 이들이 정하는 캠페인 주제는 크게 세 가지라고 한다.
 
첫째는 '함고사 캠페인'이다. 함고사는 '함께해, 고마워, 사랑해'의 줄임말이다. 함고사 캠페인 때는 시민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예를 들어 시민들에게 '가족에게 가장 미안하고 후회되는 순간은'이라는 질문을 던진 뒤 나무판에 적힌 여러 가지의 답변 가운데 하나에 스티커를 붙이게 한다. 이어 설문조사에 응한 시민들로 하여금 휴대전화로 사랑의 메시지를 가족에게 전달하게 한다.
 
행복지킴이 봉사단의 박미라(48) 회장은 "설문조사에 응하면서 자신이 가족들에게 고마웠거나 미안했던 때가 없었는지 스스로 돌아보게 한다. 설문조사를 부탁하면 처음에는 대부분 어리둥절히 서 있지만 나중에는 '마음이 따뜻해졌다'며 기뻐한다. 그럴 때마다 봉사단 회원들은 큰 보람을 얻는다"고 말했다. 행복지킴이 봉사단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는 김해시건강가정지원센터 홈페이지에 게재된다.
 
두 번째는 '양성평등 캠페인'이다. 부부 사이의 평등한 결혼생활을 홍보하는 행사다. 회원 권남순(47) 씨는 "명절기간에 남편들도 주부들을 도와 명절음식 만들기에 적극 동참한다거나, 추석에는 친정에 먼저 가고 설에는 시댁에 먼저 가기로 약속하는 것도 양성평등을 실천하는 좋은 사례다. 요즘은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들도 '집안 일은 남편, 아내 할 것 없이 같이 해야 한다'며 캠페인을 벌이는 봉사단 회원들을 격려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가족 사랑의 날 캠페인'이다. 매주 수요일 하루만이라도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여성가족부 등이 추진하는 '가족 사랑의 날'을 김해에 널리 알리는 것이다. 회원 이지은(44) 씨는 "초·중학교나 일부 대기업의 경우 매주 수요일은 평소보다 일과를 빨리 끝낸다.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에게 '수요일에는 부모 또는 부인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라'고 권한다. 중소기업을 찾아가 수요일에는 잔업이나 야간근무를 하지 않도록 당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5년 전만 하더라도 '가족 사랑의 날'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김해의 경우 구시가지보다는 장유 등 신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다. 앞으로는 구시가지에서 홍보를 더 많이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행복지킴이 봉사단 회원들은 "육체 노동을 통해 진행하는 봉사활동은 아니지만, 길에서 만나는 낯선 사람들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면서 행복을 지켜주려는 의미 있는 봉사"라며 활동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박 회장은 "김장 담그기 봉사, 집수리 봉사 등과는 달리 당장 결실이 눈에 보이지는 않는다. 캠페인에 참여한 시민들의 가슴 속에 숨겨져 있는 '사랑의 씨앗'에 물을 준다는 생각으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모든 시민들이 행복한 가정생활을 이어갔으면 하는 게 봉사단의 바람"이라고 밝혔다.
 
한편 행복지킴이 봉사단은 새 봉사단원을 모집하고 있다. 문의는 김해시건강가정지원센터(055-329-6355)로 하면 된다.

김해뉴스 /김명규 기자 kmk@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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