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 포화에 2008년 이어 확대 추진
주민들 "새벽시간 피해 불보듯" 반발


김해공항 항공기 운항시간을 2008년에 이어 다시 2시간 늘리는 방안이 추진 중이어서 김해공항과 가까운 지역에 사는 김해 시민들의 소음 피해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와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는 최근 김해공항의 연간 이용객이 1천만 명을 넘어 포화상태에 이르자 운항시간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는 지난달 18일 공항소음 피해지역 대표 10여 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는 김해공항 운항시간 연장도 논의됐다.

김해공항 운항시간은 2008년에도 오전 7시~오후 10시에서 오전 6시~오후 11시로 2시간 연장된 바 있다. 이번에 다시 2시간이 늘어나면 김해공항 운항시간은 오전 5시~자정이 된다. 김해공항 운항시간 연장이 추진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해당지역 주민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비행기 소음으로 수면까지 방해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 모(41·불암동) 씨는 "뉴스를 통해 운항시간 연장 추진 소식을 들었다. 지금도 시끄러운데 이른 새벽과 밤에도 소음이 들리면 문제가 심각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항공기 소음피해 대상지역에 포함돼 있지 않은 주민들의 경우 불만이 더 크다. 현재 김해의 경우 불암동, 어방동의 53가구만 소음피해지역 제3종구역 다 지구(75~80웨클)에 속해 있다. 부원동 등 다른 지역의 경우 지금까지는 소음이 그다지 심하지 않아 피해지역에 포함돼 있지 않다. 20년 넘게 부원동에서 살아왔다는 위 모(69) 씨는 "부원동에서 살면서 한 번도 소음피해 보상을 받아본 적이 없다. 지금은 소음이 많이 줄었지만 예전에는 정말 시끄러웠다. 운항시간이 늘어나면 새벽에 비행기가 날아다니게 되니 아무래도 피해가 클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 모(76) 씨는 "사람들은 대개 오전 7시부터 일어난다. 오전 5시라면 깊은 잠에 빠져 있을 시간이다. 예민한 사람들은 수면에 방해를 받을 수 밖에 없다. 부원동 주민들은 보상도 못 받고 피해만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와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 관계자는 "운항시간 연장을 당장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는 "김해공항 운항시간 연장이 불가피하지만 주민들의 동의가 있어야 추진할 수 있다. 최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