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덕춘 통계청 김해사무소 소장
올해는 인구주택총조사를 실시하는 해이다. 올해 주택총조사 시점은 오는 11월 1일 0시 현재이다. 김해에서는 조사요원 342명이 인터넷이나 방문을 통해 조사를 실시하게 된다. 조사항목은 모두 52개에 이른다.
 
유엔의 정의에 따르면, 인구주택총조사는 특정한 시점에 한 국가 또는 일정한 지역의 모든 사람·가구·거처와 관련된 인구·경제·사회학적 자료를 수집·평가·분석·제공하는 전 과정이다. 조사는 5년마다 한 번씩 실시한다. 모든 사회통계의 기본자료가 되고 지역 정책의 수립·개발을 위한 기초 자료로 제공되는 등 다방면으로 사용되는 매우 중요한 조사이다.
 
김해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인구가 많이 늘어났다. 행정자치부에서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살펴보면 2014년 현재 김해에 거주하는 주민등록 인구는 52만 7천240명으로 2005년보다 약 8만 4천명, 19.00% 정도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국의 주민등록 인구가 5.2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또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국내 인구 이동통계를 보면 김해는 최근 10년 동안 해마다 7만여 명씩 전입하고 6만~7만 명 정도가 전출해 연간 6천여 명 정도씩 꾸준히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2005년에는 1만 명이 넘는 인구가 전입했지만 이후 점점 줄어들었고, 2010년 이후에는 전입·전출 인구가 비슷해진 점을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유입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연령별로 김해의 인구 변화를 좀 더 세세히 살펴보면 재미있는 결과를 볼 수 있게 된다. 단순히 김해의 인구 증가 수치만 살펴보자. 2005년부터 10년 동안 14세 이하 영·유아와 초·중학생 수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15~19세는 47.15%, 20~24세는 33.00% 증가했다. 또 25~39세 청년층은 감소한 반면 50~55세의 인구는 100% 이상, 60세 이상 노년층은 50% 정도 증가했다. 80세 이상은 무려 150% 이상 증가했다.
 
15~24세와 50대 인구가 증가한다는 것은 김해의 교육·생활 여건이 인근 시·군에 비해 괜찮기 때문이라고 유추해 볼 수 있다. 청년 인구가 감소한다는 것은 직장 등의 이유로 젊은이들이 김해를 벗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김해의 인구를 전국의 인구 수치와 비교해보면 조금 다른 해석도 가능해진다. 같은 기간 전국의 영·유아 감소치는 대략 5~30% 정도로 김해와 유사하다. 이는 비단 김해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으로 나타나는 공통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김해는 도시 성장 덕분에 다른 지역에 비해 영·유아 인구 감소폭이 작다고 할 수 있다. 청·장년층의 인구 감소 또한 전국과 비슷하다. 이는 외환위기 때 신생아 출생 수가 급감했던 결과가 이제 나타나는 것이라고 추측해 볼 수 있다. 50대 이상 인구는 전국과 비교해 매우 높은 증가율을 보인다. 김해가 인근 지역에 비해 가족 단위 거주 환경이 좋다는 평가를 받거나, 인근 지역으로의 출·퇴근이 용이해서 그럴 가능성이 있다. 물론 이는 개인적인 분석이며, 정확한 상황 파악을 위해서는 정밀한 분석 작업이 필요하다.
 
어쨌든 올해 인구주택총조사를 실시하고 나면 김해의 인구에 대한 분명한 현실이 밝혀질 것이다. 위에서 봤듯이 한 가지 수치만으로도 여러 가지를 생각해보거나 추측해볼 수 있다.
 
따라서 인구주택총조사에서 김해의 인구학적인 특성이 제대로 나타난다면 다양한 분석이 가능해지며, 앞으로 김해시의 정책 수립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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