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인 혐의로 구속된 강모 교수의 연구실 앞. 연구실 번호표와 명패(점선 안)는 떨어져 있고 문은 굳게 잠겨 있다.
내연녀와 공모해 이혼 소송 중인 아내를 살해·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강모(53) 교수 사건이 세간에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강 교수 소속 대학인 인제대 구성원들은 한결같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김해뉴스>에는 강 교수 소속을 묻는 문의 전화와 "어떻게 그런 사람이 교수를 할 수 있느냐"는 항의성 전화가 많이 걸려오기도 했다.
 
<김해뉴스>가 1일 대학 분위기를 확인해 보니, 이 대학 학과 홈페이지의 경우 지난 달 25일까지만 해도 강 교수에 대한 사진과 프로필 등이 소개돼 있었으나 이후 모두 지워져 있는 상태였다. 강 교수가 사용하던 교수 연구실에 들렀더니 연구실 번호표와 명패가 사라져 버리고 없었다.
 
대학 구성원들은 대체로 강 교수 사건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학과 사무실을 통해 강 교수가 진행한 수업의 추후 일정에 대해 문의하자 한 조교는 "언론의 인터뷰에 응할 수 없으며, 학과의 동향에 대해서도 일체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강 교수와 같은 학과에 소속된 교수들 역시 "노 코멘트(말할 수 없다)"라며 대화 자체를 거부했다.
 
그러나 동료 교수들 사이에서 강 교수에 대한 평판은 그다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학과의 A교수는 "강 교수는 폭행 혐의로 입건되는 등 수 년 전부터 물의를 빚어 왔다"면서 "어떻게 해서 계속 재임용이 되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학과의 B교수는 "강 교수가 지난해에 아내를 폭행해 입건됐다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고 들었다"면서 "강 교수는 벌써 정교수가 되었어야 하는데, 이런저런 사유 때문에 부교수로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강 교수가 활동했던 인제대 '디지털정보원' 관계자는 "강 교수는 이미 학교에서 퇴출되었고 '디지털정보원'도 그만둔 지 오래됐다"며 "우리 기관은 강 교수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충격에 휩싸인 듯한 모습을 보였다. 관련 학과 학생 김 모(24) 씨는 "평소 옷차림이나 언변을 보면 욕심이 없고 소박한 분처럼 보였는데 이런 사건이 터지니 충격 그 자체"라고 말했다. 다른 학생 김 모(22) 씨는 "현재 강 교수의 수업은 모두 휴강처리 되어 있으며, 학생들 대부분은 충격이 워낙 커서인지 강 교수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숨진 박씨의 유족 중 일부는 김해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지난 9일부터 1억 원의 사례금을 걸고 숨진 박 씨(당시 실종상태)를 찾는 광고를 무료지에 내기도 했다. 한 유족은 <김해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미 실종 단계에서부터 강 교수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었다"며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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