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선희무용단'의 최선희(42) 단장이 대성동 모 카페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환하게 웃고 있다.
'최선희무용단'의 최선희(42) 단장은 무용가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는 사람이다. 인천시립대학교 무용과를 졸업하고 인천시립무용단 상임단원을 지냈다. 또한 전국 무용제에 출연하여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서울 무용제에 출연해 대상을 수상한 자타공인 실력파 무용수다.
 
결혼과 동시에 김해에 정착한 그는 김해에서 무용예술이 꽃필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하고 10년 전 내동에 최선희 선무용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하지만 처음엔 무용을 김해에 뿌리 내리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최 단장은 "서울에서 공부하다가 내려오니까 아는 분들이 하나도 없었고 지방 사투리를 알아들을 수 없었어요. 특히 그 당시 김해는 공연예술 문화 인프라가 수도권에 비해 많이 뒤떨어져 있었죠. 실제 공연장에 가보면 무대세트, 안무, 조명, 의상까지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였어요."
 
 인프라 부족 김해서 고군분투
무용 기본에 충실 한계극복
'가야의 혼' 법인화 진행 중

하지만 최 단장은 생각을 바꿔 가장 기본적인 것을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공연에서 중요한 것은 최고의 조명과 의상이 아니라 무용수가 관객과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안무를 가까이서 보여 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무용수의 감정과 숨소리까지 관객들이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면 가장 진실되고 감동적인 공연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는 우선 관객과 무용수의 거리가 가까운 '작은 무대'를 찾았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무용이 필요하면 어디든지 찾아가게 되었으며 점차 김해에 무용예술을 선보일 기회가 많아졌다고 한다.
 
최 단장은 연극과 무용을 접목한 뮤지컬에 관심이 많다. 음악이 있고 이야기가 있는 안무를 추구한다는 그는 10년째 '피터팬' '잠자는 숲속의 공주' 등 어린이 뮤지컬을 무대에 많이 올렸다. 또 그는 60~80대 노인 무용단인 허황옥 실버 무용단의 단장을 맡고 있으며 올 10월 공연을 앞두고 맹연습 중이다. "4살부터 80세까지 무용을 지도하다 보니 아이들의 순수함과 끼를 그대로 80세 어른들에게까지 전달하게 되는데 오히려 제가 인생을 배우는 것 같아요."
 
최 단장은 2008년과 2009년에 김해문화의전당 무대에 올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한 뮤지컬 '가야의 여왕 허황옥'의 무대감독을 맡았으며 허황옥 역할로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5년 전부터 '최선희무용단'을 만들어 김해의 무용예술 발전을 위해 땀 흘리고 있는 최 단장은 올해 더 큰 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해 무경전통'이라는 무용단을 이끌고 있는 최경옥 단장과 함께 김해 예술단 '가야의 혼' 설립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현재 사무실은 마련되었으며 현재 사단법인화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김해에서 많은 돈을 들여 서울이나 다른 지방에서 초청을 해 무용공연을 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김해 내에서 자체적으로 해결 가능한 김해지역 예술단을 만들고 싶어 계획하게 되었죠. 앞으로 김해의 무용예술 공연은 '가야의 혼'에서 도맡아서 해나갈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최 단장은 끝으로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을 내비췄다. "제가 지금까지 무대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제자들 때문이지요. 선생님과 제자 사이가 아니라 똑같이 무용수의 길을 걸었던 인생의 선배이자 엄마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재능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무용가로서의 꿈을 펼쳐 갈 수 있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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