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요창작스튜디오에서 공연할 예정인 연극 '방바닥 긁는 남자'의 한 장면.

도요창작, ‘방바닥 긁는 남자’
단칸방 ‘누룽지 사내들’ 이야기
정일근 시인 초청 책읽기 행사도

생림면 도요마을 도요창작스튜디오에서 추운 겨울 날씨를 따끈하게 녹여 줄 수준 높은 연극과 시인 초청 행사가 열린다.
도요창작스튜디오는 오는 23·30일, 2월 6일 오후 4시 도요가족극장에서 연극 '방바닥 긁는 남자'를 공연한다. 이 연극은 2009년 연희단거리패 30주년 창작극으로 만들여져 부산 가마골소극장과 서울 게릴라극장에서 공연됐다. 제46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무대미술상, 신인연출상을 받았다. '누룽지형 인간'인 사내 4명이 낡은 단칸방에 모여 살며 벌이는 이야기를 다룬 연극이다.
연극의 무대는 재개발 예정지인 동네의 어느 낡은 단칸방이다. 주민들이 모두 빠져나가 동네는 텅 비었다.
 
잠을 자는 게 유일한 낙이자 목적인 사내 4명이 식욕, 수면욕의 반복이라는 원초적이고 짐승적인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하루 19시간을 잠으로 보내는 법, 신문지를 찢어 세수하는 법, 평생 옷을 갈아 입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 편지를 부쳐 자장면을 주문하는 방법 등을 터득하는 것에만 관심을 둘 뿐이다.
 
연극은 '정상적인 삶의 기준이 무엇인지'를 질문하고, 누룽지형 사내들의 기상천외한 짓거리와 잡소리를 통해 한국사회를 역설적으로 비판하고 해부한다.
'방바닥 긁는 남자'는 신예 극작가 김지훈이 지독한 독설, 궤변, 야유, 조롱을 언어극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그는 고려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중퇴하고 2007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희곡활성화 공모전에서 <원전유서>로 당선했다. 2008년 제45회 동아연극상 희곡상, 2005년 제4회 대산대학문학상 희곡부문을 수상했다.
도요창작스튜디오는 이에 앞서 오후 2시에는 정일근 시인을 초청해 '도요 맛있는 책읽기' 행사를 진행한다. 정 시인은 최근 발간한 시집 <소금 성자>와 네팔 지진피해 봉사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할 예정이다.
정 시인은 경남 진해 출신이다. 1984년 무크 <실천문학>과 198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바다가 보이는 교실>(1987), <유배지에서 보내는 정약용의 편지>(1991), <그리운 곳으로 돌아보라>(1994), <처용의 도시>(1995), <누구도 마침표를 찍지 못한다>(2001), <마당으로 출근하는 시인>(2003), <오른손잡이의 슬픔>(2005), <기다린다는 것에 대하여>(2009) 등을 발간했다.
 
소월 시문학상, 영랑 시문학상, 지훈 문학상 시부문, 이육사 시문학상, 한국예술상 시부문 등을 수상 했다. 지금은 경남대학교 문과대학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편 도요창작스튜디오 주소는 생림면 안양로 274번길 397이다. 낮 12시 봉황역에서 시내버스 61번을 타서 종점에 내리면 된다. 버스 배차간격이 3~4시간이어서 정오 버스를 놓치면 정 시인 행사와 연극을 보기 어렵다. 입장권 가격은 1만 원. 문의/055-355-2308.

김해뉴스 /강보금 인턴기자 amon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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