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김해시 상호 협조 관계
홍 지사 눈치 보는 일 없을 것

시장 되면 무상급식 꼭 원상회복
공무원 철저히 능력·실적 평가해
책임지는 행정 시스템 만들 터

오로지 시민 덕분에 시장 후보 돼
정치적 세대교체 꼭 이뤄내겠다

"가난한 사람, 부족한 사람, 모자란 사람도 잘 살 수 있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내동 동화선프라자 4층에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공윤권 김해시장 후보 선거사무실에 들어서면 '시민 아래 시장'이라는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는 당의 후보 경선 결선에서 이기면서 '시민 아래 시장'이라는 슬로건 실현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그는 "지지해 준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 허성곤 후보가 마지막까지 고생을 많이 했다. 이준규, 이봉수, 허성곤 후보와 함께 힘을 합쳐 총선과 시장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 후보의 고향은 부산이다.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지금은 진영신도시에 살고 있다. 그는 부산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증권, 대우증권에서 근무한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다. 그가 정치에 입문한 계기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였다. 2009년 5월 23일 노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나던 날 그는 봉하마을로 달려가 시민 상주를 맡았다. 바쁜 직장 생활 중에도 출퇴근을 하다시피하면서 49일 동안 봉하마을을 지켰다. 그는 "노무현의 죽음은 정의가 죽은 것과 같았다. 견디기 힘든 정의의 패배였다"고 회고했다.

▲ 공윤권 더불어민주당 김해시장 재선거 후보가 '세대교체'라고 쓴 간판을 들고 선거 활동을 벌이고 있다.

공 후보는 '노무현을 사모하는 사람들 모임(노사모)' 회원도 아니었고, 노 전 대통령을 만난 적도 없었다. 다만 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국민 가운데 한 명일 뿐이었다. 노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끝난 뒤 '노무현 정신 계승'을 기치로 내건 국민참여당이 2010년 1월 창당했다. 그도 여기에 참여했다.

공 후보는 2010년 6·2지방선거 때 국민참여당 소속으로 진영·진례·한림·주촌 지역구에서 경남도의원에 출마했다. 그는 당시 선거운동을 하면서 지역민들로부터 '니 누고?'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당에서도 선거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겠느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분위기는 열악했다. 지역 연고도, 정치 기반도 없는 곳에서 결국 200표 차로 당선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고향에서 '노무현 정신 계승'을 내건 정당의 후보가 없어서는 안 된다는 절박감에 이른바 '맨 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나섰다"고 말했다.

도의원이 된 공 후보는 경남도의회에서 가장 부지런한 의원 중 한 사람으로 손꼽혔다. 대형건설사, 롯데그룹 등에 맞서며 도정을 견제했다. 2013년 김해관광유통단지 사업 최종 정산과정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경남도가 롯데그룹으로부터 부지 정산대금 1천500억 원을 더 받아내게 했다. 최소운영수익 보장(MRG)으로 인해 재정난에 시달리는 부산김해경전철, 거가대교 등과 관련해서도 세금 낭비를 막기 위해 나섰다. 부산김해경전철시민대책위를 만들어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공 후보는 도의원의 역할에 충실했지만 늘 한계에 직면해야 했다. 그는 "협상 당사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일은 문제를 제기하는 것 뿐이었다. 도 의원을 지내면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집행권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공 후보는 김해시장이라는 자리와 시정 운영에 대한 자신의 가치관을 밝혔다. 그는 "김해시장은 53만 시민의 대표다. 또 1천500명 공무원과 함께 김해를 이끌어가는 사람이다. 김해를 특정 세력과 출신에 치우치지 않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도시로 만들기 위해 김해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2년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연고주의에서 탈피했기 때문이다. 리더는 특정 세력, 출신을 대변하는 사람이 아니다. 실력에 따라 공정하게 공무원 인사를 하고, 시민 전체를 대변하려고 노력한다면 김해는 저절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 후보는 본인의 성격에 대해 의지와 책임감이 강하다고 했다. 그는 "바른길을 걸으며 비겁하게 살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시장이 되면 당이 다른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부딪히는 일이 많을 것이다. 경남도와 김해시는 상하 관계가 아니다. 상호 협조하는 관계다. 도지사의 눈치를 살피며 시정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 후보는 시장이 된다면 '무상급식'을 가장 먼저 실천하고 '공무원 인사' 시스템을 바꾸겠다고 했다. 그는 "도의원 시절 단식까지 하며 지켜냈던 무상급식이 지난해 2월 홍 지사의 급작스런 발표로 전면 중단됐다. 시장이 되면 가장 먼저 무상급식을 원상회복하겠다. 공무원은 철저히 능력과 실적에 의해 평가해야 한다.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 줄을 서는 게 비리의 출발점이다. 일 잘하는 공무원, 책임지는 행정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공 후보는 "제가 더불어민주당 김해시장 후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토박이나 주류세력이 아니라 오로지 시민의 힘 덕분이었다. 시민들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김해를 열망한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이준규, 이봉수, 허성곤 후보와 똘똘 뭉쳐 김해의 정치적 세대교체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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