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 김해시 한림면 장방리 한림면주민센터에서 박민수(45) 부면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림면은 과거엔 화포천을 경계로 상북과 하북으로 나눴던 지역으로, 일제 강점기엔 두 동을 합쳐 '이북'이라고 부르다가 지난 1987년 '한림'으로 명칭이 개정됐습니다. 하지만 현재도 과거 상북이었던 지역은 주로 농사를, 하북이었던 지역은 공장이 들어서면서 생활권의 경계를 두고 있는 편입니다." 김해 상동면 주민센터 박민수 부면장의 말이다. 박 부면장은 최근 단행된 김해시청 인사 전 부원동장으로서 본지(3월8일자)에 먼저 소개된 김규봉 면장을 대신해서 한림면 소개에 나섰다.
 
화포천 중심 수자원 풍부, 논농사·특용작물 재배 발달
지대 낮아 침수피해 단골, 한림배수장 생긴 후 수해 탈출

독자적 나들목 없어 물류 등 불편, 기피시설 밀집도 불만여론 많아

한림면은 물이 많은 지역이다. 낙동강 본류와 화포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마을은 예부터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한 논 농사가 특히 발달했고, 현재도 전체 면민(9천700여 명)의 70% 정도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특산물은 딸기이고, 여러 특용작물도 함께 재배된다. 하지만 풍부한 물이 언제나 긍정적인 작용만 한 것은 아니다. 수해 피해가 문제이다. 한림면은 수십 년 간 김해의 대표적인 침수지역으로 꼽혀왔다. 지대가 낮은 탓에 비만 오면 낙동강 물이 화포천으로 역류해 넘어왔기 때문. 지난 2002년 태풍 루사 땐 한림면에 모두 3천840여 억 원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민원도 '수해 관련'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이런 수해의 공포에선 한발자국 벗어난 상태다. 지난 2004년 한림배수장이 신설됐기 때문. 박 부면장은 "면민들이 생존의 문제에서 벗어나자 삶의 질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 부면장의 말처럼 최근 한림면의 생활상이 많이 변하고 있다. 공장이 들어서면서 유동인구가 늘었고, 농가가 안정적인 수입 확보를 위해 축산업을 병행하기 시작했다. 이동인구가 많다 보니 우선 도로확충에 대한 민원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한림면은 이동인구는 많은 반면 독자적인 나들목이 없습니다. 가축을 운반하려는 주민이나, 공장으로 출퇴근하고 물류를 배송하려는 사람 모두가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부산외곽순환도로는 한국도로공사가 경남~부산 간 원활한 이동을 목적으로 김해 진영IC부터 한림면과 생림·상동·대동면을 거쳐 양산과 부산 기장군까지 이어지도록 구축하는 고속도로다. 하지만 한림면엔 자체적인 나들목이 없는 탓에 이를 이용하는 면민은 진영읍까지 돌아 나가야 하는 불편이 있다. 창원까지 이어지도록 구축 중인 국도 14호선 우회도로 역시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또 쓰레기매립장, 음식물처리장, 소각재매립장, 축산물폐수장 등 기피시설이 밀집돼 있는 탓에 악취나 매연 관련 민원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주민 복지를 위한 시설은 전무하다 보니 이에 대한 불만도 높은 편이다. 현재 한림면엔 초등학교 4곳, 중학교 1곳과 '화포천체육공원'을 제외하곤 뚜렷한 시설을 찾아볼 수 없는 상태. 박 부면장은 "한림면은 공장이 개별 입점하다 보니 체계적인 발전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전 주민이 함께 공유할 복지관 등 전 주민이 마음을 모을 시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림주민이 주인의식과 면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행정에 믿음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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