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16일 개통한 부산김해경전철이 올해로 개통 5주년을 맞았다. 부산 사상역~김해 가야대역 사이 23㎞ 구간을 연결하는 부산김해경전철은 부산~김해를 오가는 시민들의 발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김해시에 연평균 600억 원이 넘는 재정 부담을 안기는 '돈 먹는 하마'라는 비판에도 시달린다. 경전철 5년이 남긴 성과와 과제 등을 시리즈로 알아본다.

올해 하루 평균 이용객 4만8천 명
신세계 개장 후 봉황역 급증 기대
시민들 “김해-부산 접근성 좋아져”
부원·시청역 인근 부동산 호황세

김해시와 부산·김해경전철㈜에 따르면, 부산김해경전철 이용객은 매년 7~10% 이상 늘어나고 있다. 개통 첫해 3만 83명에 그쳤던 하루 평균 이용객은 이듬해 3만 3천658명, 2013년에는 3만 8천112명을 기록했다. 2014년에는 4만 3천228명, 지난해에는 4만 6천507명을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 4월까지 하루 평균 4만 8천533명으로 늘어나 5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경전철 이용객을 역별로 보면, 사상역이 하루 평균 8천79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저역 6천183명, 공항역 3천731명, 수로왕릉역 3천57명, 부원역 2천809명 순으로 나타났다. 2014년 하루 평균 이용객이 855명에 그쳤던 봉황역은 지난해 김해여객터미널 개관 이후 하루 평균 1천434명으로 이용객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부산김해경전철 관계자는 "사상역, 대저역은 부산과 김해로 출·퇴근하는 승객들의 환승역이다 보니 이용객이 많다. 김해여객터미널이 본격적으로 운영된 이후부터는 봉황역 이용객이 급증했다. 이달 말 신세계백화점·이마트 김해점이 문을 열면 봉황역 이용객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김해경전철 개통의 가장 큰 장점은 부산-김해 간 접근성이 좋아졌다는 점이다. 경전철을 자주 이용하는 최경숙(54) 씨는 "부산까지 빨리 갈 수 있어서 좋다. 차가 막히는 시간에는 경전철을 이용하는 게 훨씬 낫다. 경전철이 없었을 때와 비교하면 매우 편리해졌다"고 말했다. 노 모(23) 씨는 "경전철보다는 버스를 자주 타지만 경전철은 거의 5분마다 운행하기 때문에 편리하다"고 덧붙였다.
 
부산김해경전철이 개통한 이후 경전철 역사 인근의 이른바 '역세권'은 부동산 시세 상승으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김해일번지'로 불렸던 김해시청역, 부원역 인근 등은 경전철 덕을 가장 많이 본 지역이다.
 
입주한 지 20년이 넘은 낡은 아파트들은 경전철 개통 이후 매매가 상승을 보였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를 보면, 김해시청역에서 500m 거리에 있는 태경아파트(1986년 입주)는 65.34㎡형의 평균 매매가가 6년 전 5천150만 원에서 현재 8천만 원으로 2천850만 원 가량 올랐다.
 

▲ 부산김해경전철이 봉황역과 부원역 사이를 지나고 있다.

태경아파트 옆에 있는 중앙아파트도 마찬가지다. 1988년 입주를 시작한 중앙아파트의 45.54㎡형 평균 매매가는 3천800만~4천만 원을 유지하다 경전철 개통 이후 크게 뛰어 올랐다. 2011년 4월에는 한 달 사이에 1천만 원이 뛰었다. 개통 이후에도 꾸준히 매매가가 올라 지난달 현재 6천800만 원을 웃돈다.
 
부원역 인근은 경전철 개통 이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를 겪은 곳이다. 부원역을 기준으로 이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고층 건물들이 줄지어 들어서고 있다. 2013년 8월에는 롯데마트 김해부원점이 개점했고, 2014년 8월에는 부원역 푸르지오 아파트가 입주했다. 또 같은 해 6월에는 복합쇼핑센터인 아이스퀘어 쇼핑몰과 아이스퀘어호텔이 자리를 잡았다. 또 부원역 앞 옛 새벽시장 부지에는 39층 높이의 그린코어 더 센텀이, 부봉지구에는 e편한세상아파트가 지어지고 있다. 부원동 L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부원동은 김해일번지였지만 내외동, 삼계동, 장유 신도시에 밀려 개발이 뒤처져 있었다. 경전철 개통 이후 역세권 덕에 변화를 많이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내역 인근 아파트 값도 10년 사이 배로 올랐다. 지내역과 5분 거리에 있는 지내동원 1차아파트(2000년 입주) 77.45㎡형의 평균 매매가는 2006년 1억 200만 원에서 2010년 1억 2천만 원으로 정체상태를 보였지만, 이듬해인 2011년 1억 8천만 원대로 껑충 뛰더니 지금은 2억 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김해지역 경전철의 끝인 장신대역과 가야대역의 역사 주변은 아파트 단지가 숲을 이루고 있다. 대부분은 경전철 사업 지정 이후 들어섰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를 분석해 보면, 경전철 개통을 1년 앞두고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급등했다. 가야대역과 5분 거리에 있는 분성아파트 아이파크 1단지 아파트 77.09㎡형의 평균 매매가는 2004년 1억 2천만 원에서 2009년 1억 1천850만 원으로 떨어졌지만, 2010년 하반기부터 뛰더니 지금은 2억 1천만 원을 기록하고 있다.
 
장신대역과 3분 거리에 있는 구지마을 3단지 푸르지오 아파트 84.9㎡형의 평균 매매가는 2007년 입주 당시 1억 9천500만 원이었지만, 2011년 한 달 만에 3천만 원이 오르는 등 급등해 현재 3억 5천만 원까지 상승했다.
 
삼계동 L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시세 상승이 반드시 경전철 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다. 부동산 주기와 맞물려 동반 상승했다. 그러나 경전철의 끝인 가야대역은 경전철 개통 이후 많이 개발됐다. 요즘에는 경전철과 가까운 아파트를 찾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예린·조나리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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