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소리예술단, 도리조선족중심소학교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우리소리예술단’ 하얼빈 방문
 조선족소학교와 교류 공연
 김영금 씨 행사 지켜보며 감격

"전통 국악의 아름다움을 중국 동포들에게 소개하고, 안중근 의사의 조국사랑 정신을 배우고 돌아왔습니다."
 
경남 유일의 청소년 전통예술단체 우리소리예술단(대표 박시영)은 지난 1~5일 중국 하얼빈 도리조선족중심소학교(교장 백미옥)를 방문했다. 공연자 9명 등 모두 11명이었다.
 
이번 하얼빈 방문은 안중근의사 평화컵 조직위원회(회장 최유진)의 도움으로 이뤄졌다. 안중근 의사(1879∼1910)의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 106주년을 맞아 하얼빈의 동포 어린이들에게 우리나라 전통 국악을 소개하는 동시에 안 의사의 독립투쟁 정신을 되새기자는 게 목적이었다.
 
도리조선족중심소학교는 안중근 의사가 의거를 거행했던 1909년 4월 독립투사들이 세운 학교다. 안중근 의사가 의거 사흘 전 머물렀던 곳이다. 현재 중국의 유일한 조선족 전통문화예술 계승발전학교로 선정되어 있다. 전통음악, 전통무용, 전통악기 연주 등 문화예술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소리예술단은 공연에 앞서 도리조선족중심소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도리조선족중심소학교는 박 대표를 명예 교감으로, 박 대표의 딸이자 거문고 연주자인 김민지(27) 씨를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우리소리예술단 단원들은 또 안중근 의사 기념비를 방문해 기념비 앞에서 추모 공연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3일 박 대표가 허성곤 김해시장의 축사를 대독하면서 공연이 시작됐다. 첫 무대는 도리조선족중심소학교 라일락예술단의 난타공연이 장식했다. 라일락예술단은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재현한 연극을 선보여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우리소리예술단은 웃다리 사물놀이, 삼도 사물놀이, 삼도 설장구, 사물판굿 등을 펼쳤다. 우리소리예술단은 빼어난 실력과 화려한 동작으로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객석에는 특별한 손님이 앉아 있었다.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유족인 김영금 씨였다. 그는 안중근 의사의 여동생인 안성녀 여사의 손녀다. 그는 안중근 의사의 의거 장면을 재현한 공연을 보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박 대표는 "7년 전 안중근의사 평화컵 조직위원회의 제안으로 도리조선족중심소학교에 축구공 5개를 기부했던 인연이 이번 방문으로 이어졌다. 오는 12월 우리소리예술단 정기공연에 도리조선족중심소학교 학생 등을 초청할 계획이다. 김영금 씨도 김해에 초대하는 등 인연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강보금 기자 amon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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