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청강연을 하고 있는 김명곤 이사장.

김명곤 이사장 김해 초청강연
‘창조적 감상과 문화의 힘’ 주제

연극인인 김명곤(64) 세종문화회관 이사장은 지난 16일 칠암도서관에서 시민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조적 감상과 문화의 힘'을 주제로 '김해시 시민교양강좌 제325회 초청강연'을 진행했다.
 
김 이사장은 영화 '서편제'에 출연해 1993년 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주연상과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06~2007년 제8대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냈고, 현재 동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석좌교수로도 재직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이솝우화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각색해 설명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미는 자신의 식량을 나눠 주지 않습니다. 베짱이는 유명한 음반제작사를 만나 개미보다 더 성공하게 됩니다."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김 이사장은 본격적인 강연에서 예술가들을 현대판 베짱이에 비유했다. 베짱이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과 현대 문화사업의 지표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김영삼 정권 때 영화 '쥬라기공원' 한 편의 수익이 당시 현대자동차 1년 수입보다 많았다. 이것이 자본주의시대에 베짱이가 성공한 문화사업의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2012년 가수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은 약 2조 원의 경제효과를 발휘했다. 현대는 창조적인 산업이 중요시되는 시대다. 바로 문화콘텐츠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창조경제와 문화의 힘'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나라의 경제를 살리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창조적인 인재 양성을 내세웠다. 그는 창조적인 인재를 '잘 노는 놈'과 '미친 놈'이라는 단어로 설명했다. "일의 능률을 위해서는 잘 노는 것도 중요합니다. 노는 것은 생활에 활력을 주고, 정보교환의 자리를 마련해 줍니다. 또 스트레스 해소로 일에 집중력을 높여 줍니다. 노는 것도 창조적 기능을 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김 이사장은 "잘 노는 놈보다 더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은 '미친 놈'이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미치면 그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다. '미친 놈' 중 가장 성공한 사람이 바로 미국 애플의 스티브 잡스"라고 덧붙였다. 그는 창조적 인재를 길러야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1세기의 창조적 리더는 창의적이고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베짱이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이날 강연을 들은 김벽수(55·삼방동) 씨는 "논다는 단어가 우리나라에서는 부정적인 의미로 통할 때가 많다. 잘 놀아야 일도 잘된다는 주장이 색다르게 다가왔다. 우리나라 청년들은 항상 일에 치여 사는 것 같다. 청년들이 건강하게 잘 노는 법을 깨우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강보금 기자 amon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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