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명계남이 모노드라마 '콘트라베이스'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22~24일 ‘콘트라베이스’ 공연
쥐스킨트 원작 인기 모노드라마
김해에서 보기 드문 이색 공연

데뷔 40년째를 맞은 배우 명계남 씨가 모노드라마를 가지고 김해를 찾아온다.

명 씨는 오는 22~24일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에서 모노드라마 '콘트라베이스'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극단 금바다(대표 김경수)의 창단 무대다. '콘트라베이스'는 소설 <향수>로 유명한 독일 소설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첫 희곡을 각색한 모노드라마다.
 
모노드라마는 1인 연극이다. 등장인물의 심리적 변화와 상징성을 돋보이게 하는 연극 분야다. 따라서 주로 중견 연기자들이 공연을 맡는다. 우리나라 현대극 중에서 유명한 모노드라마로는 추송웅의 '빨간 피터의 고백', 김동훈의 '롤러 스케이트를 타는 오뚜기', 박정자의 '위기의 여자' 등이 있다.
 
명 씨는 1995년 경남 합천의 소극장에서 '콘트라베이스'를 초연했다. 이번 김해 공연은 2013년 서울 대학로에서 연기를 펼친 이후 3년 만의 복귀무대다. 그는 6년 전 김해에 온 뒤 내동 경보빌딩에서 '명배우연기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던 중 극단 금바다를 창단했다.
 
'콘트라베이스'의 내용은 이렇다. '오케스트라 연주에서 가장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는 악기는 콘트라베이스다. 가장 구석에 처박혀 주목을 받지 못하는 악기이기도 하다. 콘트라베이스를 담당하는 주인공은 항상 연주가 끝날 때까지 굳은살이 찢겨 나가는 고통을 감내하며 열정적으로 연주한다. 그는 자신만을 위한 박수갈채 한번을 바라지 않는 인물이다. 그는 메조소프라노 가수 사라를 사랑하지만, 마음을 고백하기에는 그의 존재감이 너무나 약하다. 그는 대통령이 참석하는 연주회장에서 그녀의 이름을 부르기로 마음을 먹는다. 오케스트라 조직 내부에서는 범죄에 해당하는 방법임에도….'
 
'콘트라베이스'는 '오케스트라'라는 계급사회를 현대사회와 연결해 사회의 한 구성원이면서도 소외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대변한다.
 
김경수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콘트라베이스'를 제대로 연기할 수 있는 배우는 명 씨밖에 없다는 평이 있다. 모노드라마는 배우 한 명이 2시간 가량의 연극을 홀로 이끌어 나가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김해 시민들에게 흔히 보기 힘든 색다른 장르의 공연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극단 금바다는 연기와 연극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있는 김해 시민이라면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는 생활극단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분야에 구애받지 않고, 흥행 위주가 아니라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외국작품 위주로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해뉴스 /강보금 기자 amon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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