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더큰병원 <별난회사…>
김정여 이사·하대원 실장 공저
병원 역사·속사정 솔직히 공개


'당신이 어느 곳에 머물 일이 생긴다면, 그곳에서 어떤 서비스를 받고 싶은가. 그곳에서 마중부터 떠나는 날 배웅까지 세심한 신경을 써준다면, 약 먹는 고객에겐 복용시간을 챙겨주고, 생일에는 함께 축하의 노래를 불러주고, 식사를 영양에 맞게 기호에 맞게 꼼꼼히 챙겨준다면 당신은 이곳을 좋은 기억으로 남기지 않을까.'
 
고급 호텔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김해the큰병원에서 이뤄지는 서비스 이야기다. 김해the큰병원 서비스전문위원인 김정여 이사와 하대원 기획실장은 지난달에 책을 한 권 펴냈다. 제목은 <별난 회사, 더 별난 직원들>이다. 병원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와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하 실장은 "병원 관련 책의 저자는 대부분 의사다. 병원 실무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많은 직장인들이 상사에게 전해 줄 수 있는 책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별난 회사, 더 별난 직원들>은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1장 '가슴 뛰는 시작'에서는 병원을 개원할 때의 이야기를 다뤘다. 반성배 원장의 이야기가 주목할 만하다. '병원 공사를 진행하고 있을 때 반 원장은 수시로 미화부에 들렀다. 그는 주로 작업복을 입고 돌아다녔다. 하루는 조리장이 식당을 정리하다가 반 원장을 인부로 착각해 잡일을 시켰다. 반 원장은 군말없이 일을 했다. 조리장은 나중에 그가 원장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조리장은 '이곳에서 평생 마음을 주고 일할 수 있겠구나'라고 다짐했다.'
 
2장 '변화의 이유'는 서비스를 중요시하는 병원의 방침과 서비스의 질을 위해 병원 직원들이 어떤 노력을 하는지를 보여준다. 3장 '액자 밖을 나온 모토'는 연구와 체험으로 만든 서비스를 병원 운영에 접목시킨 사례를 서술했다. 입원 환자 생일 챙겨 주기, 초등학생들을 위한 의사체험교실, 환자들의 솔직한 견해를 수렴하는 화장실 낙서판 만들기 등이다.
 
4장 '나눌수록 커지는 것'에는 전 직원에게 금연령을 내려 환자는 물론 직원들의 건강도 챙긴 사례, 김장김치 봉사, 신년음악회, 숲갤러리 개관 등을 통한 문화·예술 및 봉사 실천 이야기를 담았다. 마지막 장인 '어제보다 나은 오늘'에서는 개원 이후 김해the큰병원의 문화, 정신을 만들고 실천한 내용을 다룬다.
 
김해the큰병원 박창석 행정이사는 "중소병원에서 병원의 역사와 변천사, 병원에서 벌어지는 속사정 등을 솔직하게 펼쳐보이는 책을 발간한다는 건 쉽지않은 일이다. 병원에서 이러한 시도를 한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병원에서 일하는 별난 직원들의 열정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해뉴스 /강보금 기자 amon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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