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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박물관 관람할 때는 ‘호기심’만 갖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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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6.09.28 09:21
  • 호수 290
  • 11면
  • 강보금 기자(amond@gimhaenews.co.kr)
   
▲ 한 가족이 수장고 격납 이미지로 재생해 가야토기를 전시하고 있는 2층 통유리전시관을 유심히 둘러보고 있다.

‘가야 최고의 터’ 구지봉 아래 입지
본관 옆 상징탑 강판 철기문명 의미

‘큐레이터와의 대화’ 진행 가향 눈길
1층 전시관 시간 흐름별 내용 구성
2층 ‘갑주전사와 말’ 살아 날뛰는 듯

어린이에겐 놀이터, 어른에겐 휴식처
박물관 즐기는 방법 ‘주제 갖고 보기’


김해의 가야시대 유물과 청동기시대 유물을 감상하고 싶다면? 그렇다면 가야의 건국신화가 깃들어 있는 '구지봉' 아래 가야의길 190(구산동 230)에 자리 잡은 국립김해박물관으로 가 보자. 전국적으로도 '국립'이란 단어를 달고 있는 박물관은 몇 개 되지 않으니, 그만큼 위엄이 있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연건평은 9574㎡이다.
 
국립김해박물관에 닿는 길은 크게 두 갈래다. 한국의 아름다운 거리로 지정된 '가야의 거리'를 택하거나, 구지봉에 올랐다가 아래로 내려오는 경우가 있다. 어느 쪽을 택하든 흔치 않은 운치를 느낄 수 있다.
 
아무래도 구지봉은 가야 최고의 상징 터이니 이 곳으로 길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아닌 게 아니라, 국립김해박물관의 위치도 이 구지봉을 염두에 두고 선정되었을 터.
 

   
▲ 국립김해박물관 전경.

야트막한 구릉 같은 구지봉에 오르니 한편으로는 수로왕비릉이 보이고 저 멀리로는 대성동고분박물관이 보였다. 길을 따라 내려가자 팻말이 하나 눈에 들어왔다. "여기서부터 국립김해박물관입니다."
 
숲길을 벗어나니 숯검정 색의 커다란 건물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국립김해박물관 본관. 본관은 철광석과 숯을 이미지화 한 검은색 벽돌로 이루어져 있었다. 본관 옆에 놓인 상징탑은 시간이 지날수록 멋스러워지는 특수재질의 강판으로 돼 있었다. 처음에는 황색이었다가 5~10년가량 지나면 강판이 산화되면서 짙은 갈색으로 변한다고 한다. 이 강판은 철기문명을 상징한다. 가야 문화유산 보존처로서 박물관의 설립 취지와 잘 어울렸다.
 
바로 옆에는 2006년에 신설된 가야누리관이 있었다. 본관과 달리 흰색 건축물이었다.
 
본관 입구 옆에는 타임캡슐을 상징하는 구조물이 있었다. 검은 계단 위에 지붕을 얹어 놓았다. 터널 같아 보이기도 했다. 이 구조물은 본관의 출구까지 이어져 있었다.
 

   
▲ 가야시대 전사의 갑주.

본관 안으로 들어갔다. 오른쪽에 박물관 카페인 '가향'이 있다. '가향'은 '가야의 향기'를 줄여서 만든 이름이다. 학예연구사와 시민들이 차 한 잔을 나누면서 대담하는 '큐레이터와의 대화'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곳이기도 하다.
 
'가향'의 커피와 음료는 일반 카페보다 저렴했다. 2500~3500원 선. 에스프레소, 카푸치노, 헤이즐넛라떼, 아이스티, 캐모마일, 페퍼민트, 다즐링, 유자차, 모과차, 생강차, 매실차 등의 음료와 머핀과 유과, 쿠키 등의 디저트 거리가 있었다.
 
'가향'으로 들어가니 임학종 관장이 있었다. 임 관장은 박물관을 즐기는 한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보라!”
 
프랑스 파리에 있는 루브르박물관의 경우 소장 작품 수가 38만 개에 이른다. 하루 동안 모든 작품을 보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그 때문에 일주일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을 관람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국립김해박물관도 마찬가지다. 하루 종일 둘러본다 해도 1300여 개의 유물을 모두 눈에 담아 오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 새모양 토기.

임 관장은 그러면서 "박물관은 어린이들에게는 놀이터가 되어주고, 어른들에게는 휴식의 공간이 되어주어야 한다. 국립김해박물관은 당연히 유물을 전시하는 전시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지만, 시민들이 편하게 찾아와 다양한 체험으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국립김해박물관은 조경이 잘 되어 있었다. 자귀나무, 소나무, 은행나무, 해송, 느티나무, 이팝나무, 느릅나무 등 각기 다른 잎사귀와 몸집을 자랑하는 나무들이 서 있었다. 이 공간에서 소풍을 즐기다 내키면 유물을 관람해도 괜찮을 듯싶었다. 임 관장은 "박물관에 올 때는 공부를 하겠다는 마음가짐 보다는 '그 시대 사람들은 어떤 그릇을 사용했을까,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장신구를 사용했을까' 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오는 게 바람직하다. 한 가지라도 감명 깊게 느끼는 게 있다면 박물관을 제대로 즐긴 것"이라고 말했다.
 
임 관장의 제안을 염두에 두고 박물관 관람에 나섰다. 본관은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전시실은 총 7실이었다. 1층 전시관은 구석기 시대에서부터 가야의 발전 및 신라문화의 확산에 이르기까지 시간의 흐름을 토대로 구성돼 있었다. 각 실에는 토기 발전의 흐름, 의례, 교역, 장신구 등의 주제로 유물이 전시돼 있었다.
 
문득 호기심을 자극하는 유물이 눈에 들어왔다. 금관가야의 장신구들이 었다. 수정이나 마노를 주판알 모양으로 깎아서 꿰어 놓은 목걸이, 청동제 팔찌, 고리가 굵은 금 귀걸이, 허리띠 장식 등등. 지금 당장 몸에 착용해도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세련된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
 
2층 전시관으로 난 외벽에는 조형물이 하나 설치돼 있었다. 가야 갑주를 착용한 전사와 말이었다. 생동감이 넘쳐서 '박물관은 살아 있다'는 영화처럼 밤이 되면 살아 움직일 것만 같았다.
 
2층 전시관에는 가야 문화를 주제로 한 4개의 전시실이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수장고에 격납되어 있는 이미지를 그대로 옮겨온 가야 토기들이었다. 천장 높이의 통유리 전시관 네 개 안에 각양각색의 토기들이 전시돼 있었다.
 
관람을 마치고 출구로 나오자, 길이 다시 전시관 입구로 이어졌다. 역사의 연속성을 느끼게 하는 동선으로 구성된 길인 셈이었다.
 
바깥으로 나오자 박물관의 조경이 더 아름답게 느껴졌다. 웅장하고 강인한 철기문화와 가야금의 아련한 선율이 이 공간 안에서 아름답게 삼투하고 있는 듯 했다.
 
김해뉴스 /강보금 기자 amond@gimhaenews.co.kr


▶국립김해박물관 / 가야의길 190(구산동 232번지). 부산김해경전철 박물관역 하차 후 2번 출구로 나가 도보 5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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