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윤중 기자가 김해시청에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김해의 책 저자 강윤중 씨
시청 대회의실서 초청 강연회
사진기자 활동 경험 솔직 공개


"편견은 의식하지 못했을 때에는 알 수 없다. 여러 사람을 만난 후에야 비로소 세상에는 아직 작은 편견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김해시는 지난달 28일 김해시청 대회의실에서 '2016 김해의 책'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를 쓴 경향신문 사진부 강윤중 기자를 초청해 '작가와의 만남'을 진행했다.
 
500여 명이 참가한 이번 행사는 북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행사 중간에 가수 겸 작곡가 김현성 씨가 '연탄', '우리 뒷집 할머니', '이등병의 편지', '가을 우체국 앞에서' 등의 노래를 불렀다. 
 
강 기자는 "갈바리 호스피스, 외국인 노동자, 동성애자, 장애인, 독거노인 등 많은 소외계층 사람들을 만났다. 이 가운데 이슬람 사람들과 동성애자를 취재할 때의 기억이 가장 강렬하게 남아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5분 정도 간단히 강연을 진행한 뒤 질문을 받았다. 강원도 강릉에 있는 호스피스 병동인 갈바리 호스피스는 '마리아의작은자매회'에서 운영하며, 우리나라 호스피스의 선구자로 불린다.
 
그는 "가장 마음이 갔던 취재원이나 슬펐던 취재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학생들의 빈 방을 촬영했을 때 가장 마음이 아팠다. 어른으로서 죄의식이 남아 있다. 희생자 부모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부재(不在)가 존재(存在)를 증명한다'라는 생각으로 취재를 했다"고 대답했다.
 
강 기자는 "동성애자를 취재할 때 가장 어려웠다. 3시간 이상 설득했지만 '편견을 갖고 우리를 본다면 취재에 응할 수 없다. 편견에서 나온 표현으로 우리의 삶을 기사화하는 것은 반갑지 않다'는 대답을 들었다. 이후 2~3주 가량 매일 밤마다 찾아가 만나 대화했다. 결국 그들의 마음을 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편견을 지우고 서로 마음을 열면 그 때부터는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책을 기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누군가 취재를 거부하거나, 기자에 대한 불신을 갖는 것은 기자가 그들에게 접근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 기자는 "독자가 직접 찾아갈 수 없는 곳, 접해 볼 수 없는 것들을 보여주기 위해 오랜 시간을 들여 취재를 해 왔다. 사진을 찍으며 눈치를 보거나 쫒겨나기도 했다. 하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소외계층에 다가가 사진을 통해 계속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을 들은 김해고등학교 1학년 권준형 학생은 "책을 읽고 환경, 국제기아 문제 등에 관심이 생겼다. 더 많은 선입견을 가지기 전에 책을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작가와의 만남 이후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더 넓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강보금 기자 amon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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