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집 <문탠로드를 빠져나오며>

시 60편 <문탠로드를 빠져나오며>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청사포 절벽을 떨며 기어갈 때/ 아슬아슬한 정착지를 떠나지 못한 무화과나무/ 잎을 몽땅 떨어뜨린 채 마지막 열매를 붙잡고 있다/ 그렇게 지쳐 다시 꽃 피는 것일까/ 누구나 문탠로드를 미끄덩하고 빠져나와 그믐처럼 시작한다'('문탠로드를 빠져나오며' 중에서)
 
신문기자 출신인 박진규 시인이 첫 번째 시집 <문탠로드를 빠져나오며>(신생)를 펴냈다.
 
박 시인의 시는 무심히 일상적인 언어를 던지는 듯한 편안안 어조가 특징이다. 이번 시집에는 그의 소소한 일상이 담겨 있다. 총 60편의 시가 실린 <문탠로드를 빠져나오며>는 3부로 구성돼 있다.

▲ 박진규 시인

1부에는 '화엄사 중소', '애호박' 등 20편이 실렸다. 시인이 바라본 세상과 도시 한가운데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2부에는 '원동역에서', '문탠로드를 빠져나오며', '이기대를 돌며' 등 23편의 시가 담겼다. 주로 자연을 갈망하며 떠난 여행 이야기다.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거나 도시의 풍경을 내면화하려는 시인의 성찰이 나타난다.
 
3부에서는 작가의 가족 이야기를 서사적으로 그려냈다. '내력', '오래된 체온', '병문안', '기일' 등 17편의 시가 실렸다.
 
박 시인은 "첫 번째 시집이다. 시를 쓰면서 스스로 평화와 위안을 받는 느낌이 들었다. 독자들이 작은 위안이라도 얻기를 바라는 마음에 시집을 출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시인은 울산 학성고, 부산 부경대를 졸업했다. 1989년 제13회 부산문화방송 신인문예상에 시 '태백기행'으로 당선돼 시인으로 등단했다. 2010년에는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시 '문탠로드를 빠져나오며'가 당선되기도 했다. 그는 잡지와 신문기자를 거쳐 부경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해뉴스 /강보금 기자 amon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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