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김해시의회 의장 보궐선거
당내 경선 통해 각각 후보 선출
박진숙·박정규·옥영숙 표심 관건


'새누리당 시의원 3명의 표심을 잡아라.'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김명식(새누리당) 전 의장의 의원직 사퇴로 인해 공석이 된 제7대 김해시의회 후반기 의장을 뽑는 보궐선거가 오는 28일 실시된다.
 
김해시의회는 지난 21일 제7대 김해시의회 후반기 의장 보궐선거 공고를 냈다. 김해시의회는 공고에서 "28일 열리는 제197회 김해시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선거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2016년도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도 심의한다.
 

■두 당의 엇갈린 주장
당초 새누리당은 의장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데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새누리당의 전영기, 우미선 의원 등은 김명식 의장 등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 8월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잔여 임기 동안 평의원으로 남겠다"며 의장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한때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당내 경선을 실시해 당 후보를 정하는 대신 자유롭게 출마하도록 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후보를 내세우기로 당내 방침을 전환함에 따라 이번 보궐선거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정면대결 양상으로 치러지게 됐다. 새누리당의 한 시의원은 "시민들에게 약속을 한 만큼 후보를 내지 말자는 시의원도 있었다. 하지만 다수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도 지난  번에 새누리당의 공식후보를 밀어주기로 한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하면서 후보를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의 한 시의원은 "우리는 그때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다. 새누리당이 일방적으로 통고를 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뜻하지 않은 이색만남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4일 소속 시의원 7명이 참가한 가운데 당내 경선을 실시해 3선인 배병돌 의원을 당 후보로 결정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조성윤, 권요찬 의원까지 3명이 후보로 나선 투표에서 배 의원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고 전했다.
 
새누리당은 당초 전반기 의장이었던 배창한 의원을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으나, 25일 교황투표 방식으로 진행된 경선에서 초선인 이정화 의원이 당 후보로 결정되는 이변이 연출됐다. 일부 시의원들이 이 의원을 조직적으로 민 것으로 알려졌다. 배창한 의원은 지난번에 당내 경선 파동을 겪은데다 이번에 보궐선거에서 패할 경우 정치적, 개인적으로 치명타를 입게 된다는 점을 고려해 후보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해시의회 의원은 모두 21명이다. 이 가운데 새누리당은 김동순, 류명열, 박정규, 박진숙, 배창한, 엄정, 옥영숙, 우미선, 이정화, 전영기 의원 등 10명이다. 더민주당은 권요찬, 김명희, 김종근, 김형수, 박민정, 배병돌, 송유인, 조성윤 의원 등 8명이다. 나머지 3명은 김재금(국민의당), 이영철, 송영환(이상 무소속) 의원 등이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자체 분석에 따르면 이 의원은 김동순, 류명열, 엄정, 우미선, 이정화, 전영기 의원 등의 8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8표 등 10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두 사람의 대결에서 관건은 새누리당의 박정규, 박진숙, 옥영숙 의원이 어느 쪽에 서느냐 하는 것이다. 세 사람은 이런저런 이유로 새누리당과의 관계가 소원한 상태다. 박진숙 의원은 김 전 의장 사건과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고, 박정규 의원도 다른 사건에 연루돼 기소된 상태다. 옥 의원은 지난번 의장선거와 관련해 당으로부터 징계를 받을 처지에 놓여 있다.
 
새누리당의 한 시의원은 "세 사람이 누구를 찍을지 알 수 없는 상태다. 이들이 지난번 의장선거 때의 앙금을 씻고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한다면  큰 힘이 되는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김해시장과 국회의원 두 자리를 모두 더불어민주당에게 뺏겼다. 이런 처지에 김해시의회 의장 자리마저 빼앗긴다면 새누리당은 설 자리가 없어진다"고 걱정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한 시의원은 "박진숙 의원은 새누리당 후보를 안 찍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박정규·옥영숙 의원은 다음 선거의 공천 문제도 있기 때문에 새누리당의 설득에 넘어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만약 배 의원과 이 의원이 10-10으로 동률을 기록하면 당선은 연장자의 몫이 된다. 배 의원은 1955년생이고, 이 의원은 1963년생이다.

김해뉴스 /남태우 기자 le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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