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27일 내동, 진영서 김해시민 시국대회
비 내리는 추운 날씨에 각각 500여 명 참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5차 주말 촛불집회가 26일 서울 광화문과 경남 16개 시·군 등 전국적으로 열린 가운데 김해에서도 26, 27일 연이어 촛불집회가 진행됐다.
 
'박근혜퇴진김해시민운동본부'(상임집행위원장 박봉렬)는 26일 오후 5시 내동 거북공원에서, 다른 '박근혜퇴진김해시민운동본부(공동대표 하대용)'는 27일 오후 6시 진영읍 서어지공원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김해시민 시국대회를 열었다. 두 차례 집회에는 추운 날씨와 비에도 불구하고 각각 시민 500여 명이 참여했다.

▲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제3차 김해시민 시국대회가 26일 내동 거북공원에서 열리고 있다.

 
내동 집회는 시민 자유발언, 공연, 거리 행진 등 지난 주와 같은 순서로 진행됐다. 자유발언에 이어 김해민예총 이춘삼 사무국장의 퍼포먼스, 김해교육연대의 노래공연 등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비를 맞으면서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촛불을 밝혔다.
 
한 여자 고교생은 "매주 주말 전국에서 국민들이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지난 주에는 100만 명이 모였다. 200만, 300만 명이 모일 때까지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남자 고교생은 "평소 공부를 할 때 음악을 듣는다. 최순실 사태가 벌어지고 난 후에는 계속 뉴스를 들으며 공부했다. 볼펜 대신 촛불을 들고 싶었다. 최신판 유신정권 치하에서 살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은 정당의 문제도 아니고, 좌익이나 우익의 문제도 아니다. 촛불집회를 계기로 대한민국의 민주화가 다시 한 번 불타오르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 전세일(장유동) 씨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위협받을 때 학생들이 나서야 한다. 역사는 되풀이되면서 발전한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 최행숙(내동) 씨는 "30년 전 대학교 1학년 때가 생각난다. 6·10 민주항쟁 현장에 있었다. 지금 학생들을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난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100가지 중 99가지를 잘못했다고 해도 단 한 가지 잘 한 게 있다.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 국가권력은 어디서 나오는지 정확히 알려줬다"고 비꼬았다.

진영 집회는 문화공연, 진영읍민 자유발언, 서어지공원~진영소방서~부평사거리~서어지공원 거리 행진 등으로 이어졌다. 시민들은 추운 날씨 속에서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촛불을 밝혔다. 집회에는 초·중·고 학생과 가족 단위 시민들이 많았다.

▲ 27일 진영 서어지공원에 시민 500여 명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한 남성은 "집회에 학생들이 많이 참여했다. 어른으로서 학생들 앞에 서기 부끄럽다. 더 이상 부끄러운 어른이 되지 않고 나라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도록 시민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 차 모(40·여·진영읍 진영리) 씨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나라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초등학생 5명과 함께 참여했다. 초등학생들도 지금 정부의 행실이 잘못됐다는 점을 알고 있다. 촛불집회에 참여해 의사 표현을 하는 게 민주주의라는 점을 아이들이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퇴진김해시민운동본부 관계자는 "우리가 겉으로는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외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사회 전반의 구조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강보금 기자 amon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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